[IS현장출동!] "PJ로 돈벌며 외국에서 어학연수" 솔깃한 유혹

2004. 5. 2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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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창원=맹준호 기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제작・방송하는 인터넷 포르노가 철퇴를 맞았다?? 이번주 초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포르노자키(PJ), 제작 스태프 등 인터넷 포르노 관련자 72명을 무더기로 검거하고 43명을 구속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검거된 관련자 중에 미성년자 신분으로 포르노 배우로 활약했던 여성이 있다는 것. 일간스포츠(IS)는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출동해 구속된 포르노 관련자들을 만나보고 인터넷 포르노 범죄의 전모를 알아봤다.

창원=맹준호 기자<next@ilgan.co.kr>"캐나다 체류하며 월 800만원 수입" 유혹엽기적 캐스팅・트레이닝까지 하며매일 변태적 성행위 시달렸지만 약속했던 임금도 못받고 결국 쇠고랑▲ 덫에 빠진 10대="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18세의 나이로 PJ(포르노 자키), 즉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 이보미 씨(20.가명)는 어린 시절부터 불행했다.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부모와 연락을 끊고 PC방 주유소 커피숍 아르바이트 등으로 한달 80만~120만 원을 벌어 혼자 생활하며 중졸 검정고시를 마친 뒤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씨는 18세 미성년자이던 지난 2002년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포르노자키(PJ) 모집을 목적으로 개설된 카페를 통해 돈의 유혹을 받았다. 월 800만~1200만 원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덜컥 캐나다로 건너가 본격적인 PJ 생활을 시작했다.

비자없이 머물 수 있는 6개월 동안의 PJ생활은 10대 소녀로서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스러웠다. 일주일에 6번 생방송으로 성행위와 변태행위를 해야 했던 반면 출연료는 약속했던 금액에 턱없이 부족했다.

비행기 티켓값을 간신히 구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돌아온 한국.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났고, 길거리에서 귓속말을 주고 받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혹시나 "나를 이야기하지 않는가" 싶어 가슴이 마냥 뛰었다. 그러나 생활은 해야 했기에 행사 도우미로 일하며 숨어지냈다.

지난 25일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청바지와 티셔츠, 모자 차림으로 조사를 받는 이 씨는 앳된 얼굴로 평범한 학생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이 씨는 "모집책이 제시한 금액이 워낙 막대해 어린 마음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이런 일인지도, 이런 처벌을 받게 될지도 잘 몰랐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함께 조사받은 김수영 씨(23.가명)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여대생이다. 지난해 "캐나다 어학연수를 겸해 월 800만 원 이상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카페 게시물을 보고 캐나다로 건너가 PJ로 활동했다.

이 씨와 김 씨는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던 언니.동생 사이. 이날 음란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혐의로 나란히 구속되면서도 서로 꼭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 일망타진된 해외서버 포르노 방송 관련자는 무려 72명이며, 이 중 43명이 구속됐다.

▲ 캐스팅과 트레이닝=포르노 운영단 때론 엽기적으로, 때론 사기성이 농후한 방법으로 용의주도하게 PJ를 캐스팅하고 훈련까지 시켰다. 전문 프로덕션 출신인 "조또TV"의 "양 이사"는 일명 "쌈리" "용주골" 등 윤락가를 직접 돌아다니며 용모와 적극성 등을 기준으로 PJ를 캐스팅한 뒤 강원도에서 합숙까지 시키며 말재주와 연기력을 훈련시켜 캐나다로 보냈다."라이브69TV"는 "모델만들기"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치 모델을 시켜줄 것처럼 속여 PJ를 모집했으며, "1090TV"는 모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고 여성들을 돈과 어학연수의 기회로 유혹했다.

▲ 변태행휘 경찰에 따르면 이들 포르노 업자들이 방송한 성행위는 깜짝 놀랄 정도로 변태적이다. 실제 성행위 생방송을 기본으로 해서 집단 성행위, 동성애, 파트너 교환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연출했다. 이들 5개 포르노 업자들은 이 같은 해외서버 인터넷 변태 방송을 통해 한국내 유료 가입자로부터 월 평균 5억 원, 총 136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그러면서도 PJ와 스태프에게 약속했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 검거경위=해외에 서버를 두고 제작하는 포르노는 사실상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 경남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교통상부, 주캐나다대사관, 캐나다 온타리오 경찰과 공조하고 인터넷 메신저, 이메일 등을 끈질기게 추적해서 일망타진에 성공했다. 수사대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인터넷 포르노 세계 2위이며, 음란사이트가 6만 8000개에 달하는 등 음란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각종 음란물이 범람한다"면서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남 룸살롱서 자금 유입도▲ 포르노 방송의 자금=해외서버 인터넷 포르노 업자들은 조직적으로 "사업"을 계획했다. "조또TV"의 경우에는 "제임스"라고만 알려진 미국 교포가 70만 달러(약 8억 4000만 원)를 투자, 캐나다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감독 촬영 배우 등 전문인력을 모집했다.

"보자라이브TV"는 서울 강남에 "벌떼○○클럽"이라는 룸살롱을 경영해 모든 돈을 창업자금으로 활용했다. 라이터에 방송국 인터넷 도메인을 새겨 강남일대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해외에 인터넷 포르노 방송국을 차리려면 최소 3억~5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기획 및 펀딩 단계부터 철저히 기업형으로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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