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생긴 일" 결말은 "출연자도 몰라"
[일간스포츠 이은정 기자] 주인공들이 원하는 결말은 무엇일까. 8일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SBS TV 특별기획 발리에서 생긴 일 (극본 김기호, 연출 최문석)의 결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원(이수정 역) 소지섭(강인욱) 조인성(정재민) 박예진(최영주) 등 네 주인공조차 "대본 나올 때마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김기호 작가님께 알려달라고 보챈다"고 했다. 하지원은 "매회 대본을 받을 때마다 우리가 예상못했던 장면들이 나온다. 우린 "뒤에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접고 대본대로 움직인다"고 했다.
20부작 발리에서 생긴 일 의 결말은 방송 초반 조인성이 하지원 소지섭을 청부살해하고 자신은 발리에서 권총 자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발리에서 촬영한 조인성의 권총 자살 장면은 결말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삭제될지, 회상 신이 될지, 실제 자살 신으로 등장할지 변수가 있다. 네 주인공에게 원하는 결말을 들어 봤다.
■하지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하지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원했다. "주인공들의 사랑은 치명적이다. 각자 머릿속에 한 사람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소지섭을 좋아하지만 조인성을 향한 마음도 있다. 만약 내가 누구와 연결된다면 한 사람에게는 너무 큰 상처가 될 것 같다. 어느 쪽과도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소지섭 "비극적 결말로 여운"" 발리에서 생긴 일 을 비극적인 드라마로 정의한 소지섭은 비극적인 결말을 원했다. 그는 "주인공 각자가 사랑을 찾아가는 해피엔딩은 극의 의도와 동떨어진다. 비정상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인 만큼 비극적인 결말이었으면 좋겠다. 해피엔딩은 금세 잊혀지지만 새드엔딩은 여운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조인성 "충격적 장면으로 종영" 조인성 또한 해피엔딩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그는 "발리에서 권총 자살 장면을 촬영했다. "결국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전개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하지만 재민은 이중 가장 비정상적인 인물이다. 나를 중심으로 본다면 당초 작가의 의도대로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예진 "어느 한 남자와 맺어졌으면"그러나 극중 첫사랑 소지섭과 약혼자 조인성, 두 남자에게 버림받는 박예진은 재미있는 결말을 내놓았다. "소지섭과 조인성 둘 중 어느 한 남자와는 꼭 맺어졌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연기하는 영주가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했다.
발리에서 생긴 일 은 네 청춘남녀의 시선이 움직이는 대로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시청자들조차 해피엔딩과 비극적 결말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실제 결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해진다.
HR 제작진이 말하는 결말은 과연? "해피엔딩 외압 만만찮아서…"▲ 최문석 PD : 현재의 전개 방향이라면 해피엔딩은 분명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비극적 결말을 생각했다. 하지원과 소지섭이 서로 사랑하지만 막상 결혼을 생각하면 암담한 현실 때문에 둘 다 주저한다. 이 와중에 조인성이 하지원에게 각종 물량 공세를 하며 내 곁에만 있어 달라고 한다. 사는 게 괴롭고 소지섭과 결혼한다 해도 가난한 삶을 이어가야 하는 하지원이 이를 수락하면서 더욱 참담한 결말이 야기된다.
그런데 "외압"이 상당하다.(웃음) 시청자들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어 달라는 요구가 거세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면 극적인 반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작가와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비극적 결말이라 해도 발리에서 찍어 온 신(조인성의 청부 살해 및 권총 자살)을 내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은정 기자 mimi@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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