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는 "동문서답"형
[일간스포츠 박천규 기자] "3인 3색."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의 향방 못지않게 축구팬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한・중・일 감독의 "삼국지"였다. 코엘류 감독(한국), 지코 감독(일본), 아리에 한 감독(중국). 저마다 유명 선수출신의 외국인 감독으로서 아시아축구의 세 마리 용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한눈에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스리백 등 전술적으로는 물론, 더 확연한 차이는 인터뷰에 응하는 감독의 태도에서 드러났다.
코엘류 "경기예상은?" - "훈련이 짧다" 코엘류 감독은 약간 부담스러운 질문에는 횡설수설, 동문서답식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어떤 질문에도 좀처럼 빠지지 않는 매듭말이 있다. "훈련기간이 짧다" "월드컵 대표팀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대답이다. 일례. 한・일전을 앞둔 최종훈련 뒤 코엘류 감독에게 "감독 개인에게나 한국축구에 있어서 이번 대회가 올해를 결산하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전 (월드컵) 대표팀이나 (히딩크) 감독과 나를 비교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중국과의 2차전이 끝나고 후반 막판 중국이 골이라고 주장한 상황에 대해 물었을 때는 "페널티킥을 줘야했다"고 말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 직전에 이관우가 골키퍼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수비수가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진 장면을 얘기한 것이다. 한국 기자들은 곤란한 질문을 피해가기 위한 코엘류 감독의 의도적인 대답의 의미를 나중에 통역을 통해서 제대로 전달받았다.
아리에 한 "이을용에게 배워라" 화끈 화끈하고 남자다운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아리에 한 감독이 한국전에서 패배한 뒤 인터뷰에서 던진 말을 두고 한국기자들은 "멋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을용의 퇴장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아리에 한 감독은 당시 양팀 선수들이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두고 오히려 한국팀을 칭찬했다. "한국선수들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는 것. 투철한 승부욕을 이을용의 반칙과 대치상황에서 발견한 것이다.
아리에 한 감독은 패하고도 당당했다. "한국과 중국은 아직 실력 차이가 현저하다. 갈길이 멀다"라고 고백했다. 아리에 한 감독은 첫 경기 일본전에서 진 뒤에는 무려 1시간 가까이 충실하게 인터뷰에 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코 정보제공 섬세 지코 감독은 꼼꼼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전에 앞서 어떤 선수를 경계하느냐고 묻자 "이을용은 테크닉이 좋고, 유상철은 J리그 경험이 많고… "라면서 이것 저것을 짚어주었다. 상대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약간 특이한 경우였다.
도쿄=박천규 기자 ckpark@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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