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피터팬" "저 장가 가요"

2003. 9. 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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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전경우 기자] 성장 호르몬 부족 키 안커 148㎝지만결손아동 5명 키우며 사랑 실천 감동"피터팬"이 장가간다.

서른다섯 살이나 먹었지만 키가 고작 148㎝밖에 안 돼 피터팬으로 불리는 김영수 씨가 결혼을 하고 "어른"이 된다. 김 씨는 충북 단양의 한 폐교에서 결손가정 아이 다섯을 데리고 살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살고 있는 휴먼 스토리 주인공. 키가 자라지 않아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다섯 아이들과 한식구로 지내면서 겪은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책 땅꼬마 아빠와 다섯 천사들 과 지난 6월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 을 통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당시 "(애들) 엄마가 있어 보다 더 온전한 집안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던 김 씨의 소망이 알려졌고, 최근 결혼하겠다는 여성이 나타나 김 씨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씨는 "양가에 인사를 모두 마쳤으며 곧 날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무슨 뉴스가 되겠느냐. 부끄럽다"며 피앙세의 신분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고 있다.

주위에서도 김 씨의 신신당부로 결혼 상대 여성에 관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도 "경사 중의 경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씨는 결혼과 함께 또하나의 희망에 들떠 있다. 방송과 책 출간 전 키가 145㎝였으나 모 기업의 후원으로 성장 호르몬 투여 치료를 받으면서 3㎝나 커 정상키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씨가 아이들과 살고 있는 "즐거운 우리집"은 방송 이후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여기저기서 관심을 보여줘 즐겁기도 했지만, 다섯 아이 중 "찔찔이" 기건이가 정들었던 식구들과 헤어져 친아버지를 따라 가버린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었다.

"아이들과 나 자신 모두 너무 마음이 아파 며칠간 울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김 씨는 "곧 새 식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가 작다는 것은 그것만의 행복이 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그러니 삶은, 꽤나 살 만하다"는 김 씨. "결혼하게 되면 정말 제대로 된 가정이 될 것이고 그러면 아이들은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 전남 보성 출신인 김 씨는 성장호르몬 부족으로 어릴 적부터 키가 자라지 않아 숱한 어려움을 겪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수도침례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로 지내며 새 삶을 살았다. 2001년 단양의 폐교를 임차해 가족공동체를 만들어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

전경우 기자 woo@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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