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다모" 신드롬

2003. 8. 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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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호준 기자] "다모 폐인"이란 말이 생겼다. MBC TV 월화 미니시리즈 "다모"(극본 정형수, 연출 이재규) 마니아를 일컫는 말이다. 인터넷 연예 게시판인 마이클럽에는 지난 달 28일 "다모" 첫 방송 이후 절반 이상이 "다모" 관련 글로 채워져 있다. iMBC 인터넷 게시판 "다모" 코너에는 무려 4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고, 제작진과 출연진이 남긴 글은 1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자나깨나 "다모 사랑"을 외치고 황보윤(이서진 분)의 대사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재미있는 것은 "다모"가 불과 2회분 만이 방송된 지난 3일까지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4일 3회 방송 이후 "다모 신드롬"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듯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깊은 밤, 매화 꽃잎(사실은 종이 가루)이 흩날리는 가운데 상처 입은 좌포청 "다모" 하지원(채옥 역)을 치료해 주는 좌포청 종사관 이서진(황보윤 역).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나직이 뇌까린다. 어린 시절부터 종과 주인의 관계를 넘어 연정을 키워온 두 사람이 하지원의 상처 이상으로 깊은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는 말.소나기가 미친 듯이 쏟아지는 들판, 이서진은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사주전(위조 엽전)을 수색하는 하지원게 화를 내고 한판 칼 싸움을 신청한다. 이서진은 하지원을 목검으로 때리며 외친다. "내가 너에게 무엇이더냐?”이 두 마디 대사는 시청자들을 일주일 동안 미치게 만들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이더냐 듣고 발작해서 침대에서 떨어졌다” "남편이 옆에 있는데 "아프냐? 나도 아프다" 듣고 눈물 흘리며 이서진 너무 멋지다고 감탄을 하자 하루종일 날 때리며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괴롭혔다” 등등 반응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더해 이서진의 인기도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서진의 스토커가 될 것이다” "MBC TV "천생연분"을 봤는데 이서진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서진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등이다.

하지원과 신인 김민준(장성백 역)의 인기도 마찬가지. 하지원에겐 "다모가 TV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칭찬을, 김민준에겐 어느새 "웨이브 장"(머리 모양 때문)이란 별명을 선사했다.

▲다모는 마니아 드라마?이 같은 폭발적 반응과 달리 "다모"의 시청률은 평범한 수준이다. 28일 첫회 14.7%, 2회 13.9%(이상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의 SBS TV "야인시대", KBS 2TV "여름 향기"보다 3~6% 이상 떨어지는 수치.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다모가 향후 시청률이 올라가더라도 타 방송사를 압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세 드라마 각각 고정층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18~22%의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컨대 "다모"가 30, 40% 이상의 시청률을 과시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상의 다모 열기는 "여름향기" "야인시대"와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뜨겁다. 그만큼 한정된 젊은 층이 열광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인터넷 다시 보기를 통해 재소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MBC와 케이블 MBC 드라마넷을 통해 계속 재시청하고 있다.

▲음모론"다모"의 "지나친" 인기는 음모론을 불러 일으켰다. "얼마 받고 인터넷에 이런 글 띄우는 거냐” "알바(아르바이트) 나도 하자” 등등이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억측이다. "다모"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알바 맞아요. 무상 알바” "그럼 붉은 악마도 알바인가요?”라며 분개하고 있다.

붉은 악마? "다모"가 벌써 2002년 한반도를 빨갛게 물들였던 거리 응원의 대명사 "붉은 악마"와 동급이 된 걸까. 물론 지나친 전망이기는 하지만 "다모"가 2003년 한국의 문화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배호준 기자 dangran@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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