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을 잡아라
고전 속에 나오던 두 소녀, 장화와 홍련에 신세대가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 공포 영화 <장화, 홍련>(마술피리.영화사 봄, 김지운 감독) 때문이다. 개봉 첫 주말에 올 최고 기록(전국 관객 77만 6000명)을 세우더니 개봉 5일 만에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장화와 홍련 역을 맡은 두 여주인공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임수정(23. 장화 격 수미 역)과 문근영(16. 홍련 격 수연 역)이다. 또래와는 다른 면모를 보이는 이들을 둘러싸고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을 소개한다.
[임수정]‘장화를 잡아라’공포 영화 <장화, 홍련>의 흥행 성공과 함께 신예 임수정(23)을 잡기 위해 매니지먼트 업계가 부산하다. 임수정이 지난 4월 전 매니저와의 계약이 끝난 후 아직까지 소속사를 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수정은 <장화, 홍련>의 공동제작사이자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사 봄에서 매니지먼트를 임시 대행하고 있다. 이 회사에 임수정의 연락처와 연결 루트를 알려달라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매니저들마다 “임수정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도 연락이 오질 않는다”며 볼 멘 소리를 하고 있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에서 영화 전체를 이끌고 가는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임수정은 작년 말 <피아노를 치는 대통령>에서 대통령의 딸로 나왔던 게 영화 출연작 전부다. 두 편 째에 주인공을 맡았고, 개봉 전까지 무명 신인이라는 평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장화, 홍련>의 뚜껑이 열리자 임수정에 대한 영화계와 매니지먼트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연기력 갖춘 신인에 목말라 있던 연예계가 임수정이라는 대어를 만난 것. 벌써부터 그를 캐스팅한 영화 <…ing>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장화, 홍련>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 때 당당한 자세로 김지운 감독의 마음을 휘어잡았던 임수정은 김 감독으로부터 “보통의 배우, 혹은 연예인 지망생과 다른 태도를 지녔다”는 말을 들었다. 임수정 역시 “연예 활동이 아닌, 연기를 할 것이기에 매니저가 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문근영]16세 소녀 배우 문근영이 나이답지 않은 처세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문근영은 지난 11일 자신의 고향에서 열리는 광주 국제영화제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어린 나이에 영화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해 주변 지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매니저는 당연히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론사에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문근영이 매니저에게 "왜 그런 일 하느냐"고 항의했다. 문근영은 "영화제를 위해서 한 일이다. 내 자랑 위해 하는 일 아니다. 언론사에 연락하면 꼭 그런 것 바라고 하는 것 같지 않느냐"며 따졌다.
문근영의 소속사(아이스타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CF 모델을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케이블TV CF만 계약 기간보다 두 달 더 연장해 방송하자는 부탁을 받았다. 해당 회사는 그 반대 급부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서 200만원 밖에 더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돈도 문제지만, 이미 모델 요청이 들어온 다른 화장품 CF모델 계약에 차질을 빚는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문근영은 그런 매니저의 생각을 반박했다. "다른 화장품 CF모델은 어른이 된 다음에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당장 경쟁 회사의 CF모델을 잇달아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새 모델 제안을 포기하고, 기존 회사의 요청을 받아들이자."말문이 막혔던 매니저는 "현재 우리 회사엔 도지원 권상우 김주혁 김민정 등도 있지만 우리 연기자 중에서 근영이가 제일 무서워요. 하지만 맞는 말이어서 할 말이 없네요"라고 엄살처럼 고백했다.
이제 겨우 열 여섯 나이에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문근영이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 임상훈 기자 star@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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