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야인" 물었네
온갖 풍상을 위풍당당하게 이겨내던 ‘야인’이 생각지도 못했던 ‘고양이’에게 물려 주춤하고 있다.
MBC TV <옥탑방 고양이>가 SBS TV <야인시대>의 발목을 잡아 화제다.
<야인시대>는 지난 3일 시청률 19.9%를 기록, 방송 시작 11개월만에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그리고 9일과 10일에도 잇따라 19.6%, 19.5%를 기록했다.
<야인시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옥탑방 고양이>. 지난 2일 첫 방송한 <옥탑방 고양이>는 초반부터 KBS 2TV <아내>와 함께 평균 17%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야인시대>의 ‘몫’을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다.
안방을 눈물 바다로 만들며 주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KBS 2TV <아내>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평균 23%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야인시대>였건만, ‘발칙한 고양이’의 출현으로 ‘마의 10%대’로 추락하고야 말았다.
그런데 <옥탑방 고양이>가 캐스팅 난항을 겪은 끝에 결국 ‘차선책’을 꺼내면서 눈물을 머금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추격전이 더욱 흥미롭다.
20대 청춘남녀의 우연하고 황당한 동거를 그린 <옥탑방 고양이>의 주인공은 김래원과 정다빈. 화려한 미니시리즈의 기존 주인공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두 사람은 짭짤한 연기력으로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이끌며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월, 화요일 밤 10시 대의 1등은 <야인시대>. 그러나 <옥탑방 고양이>가 이 시간대에 갈 곳 몰라 헤매던 젊은 층을 사로잡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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