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깡" 들어나 봤수?
‘명품깡’을 아시나요.사상 최악이라는 경제 위기를 비웃듯 명품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능력’이 안되면서도 명품으로 치장해야 안심이 되는 명품 선호 풍조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품 선호를 떠받치는 ‘인프라’도 명품 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강남에서는 명품이 현금처럼 유통되는 세태를 악용한 ‘명품깡’이 성행하고 명품을 담보로 급전을 빌려주는 ‘명품 전당포’가 성업중이다.
◆명품깡= 요즘 강남 일대에서 ‘카드깡’ 만큼 성업 중인 ‘명품깡’은 백화점에서 카드로 명품을 구입한 뒤 사채업자에게 수수료를 떼고 되파는 것. 예를 들어 300만원이 필요한 사람이 사채업자를 찾아가면 사채업자는 350만원 상당의 특정 품목을 지정해 주고, 백화점에서 카드로 물건을 구매하게 한다. 업자는 명품을 받고 수수료 15%를 뗀 300만원을 건네준다. 사채업자는 또 건네받은 명품은 제값, 또는 할인가격으로 되팔아 현금을 유통한다. 환급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선호하던 금(金)과 마찬가지로 요즘은 명품’이 비슷한 대접을 받는 셈이다. 수수료도 일반 카드깡의 20~25%보다 낮다.
사채업자 조 모 씨는 “루이뷔통이나 샤넬 가방은 현금에 버금가는 환금성이 있고 카드가맹점을 따로 개설하거나 전표를 작성할 필요가 없어 명품깡을 선호한다. 단지 명품 쇼핑을 즐기기 위해 명품깡을 부탁하는 고객들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명품 전당포= 청담동의 한 카페식 전당포. 유럽식으로 고풍스럽게 단장한 이 곳은 최신 루이뷔통 가방과 구치 샌들로 ‘무장’한 20~30대 명품족들로 붐비는 일명 ‘명품 전당포’이다. 명품을 담보로 급전을 대출해 주거나 중고 명품을 위탁 판매하는 이런 곳이 청담동, 압구정동 등 강남과 분당 일대에만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주 고객은 카드로 명품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싫증이 나거나 카드가 연체되면 현금으로 바꾸려는 사람들. 손에 쥔 돈은 다시 더 좋은 명품, 새로운 명품 구입에 쓰인다. 보석은 해외 유학파 출신의 감정사가, 가방이나 의류 등은 명품 매장 근무 경력이 상당한 직원이 감정해 가격을 결정한다.
지난 해 11월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연 ‘캐시캐시’(www.cashcash.co.kr)라는 회사는 압구정동과 대구에 분점을 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원가의 50%에 구입해 70%선에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 회사의 임종철 이사(43)는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새 명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위탁판매를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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