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토크] "가수 외도 너무 힘들어요"
‘외도’의 뒷맛은 역시 개운하지 않다. 박광현 박용하(이상 26) 안재모(24). 지난 겨울부터 가수에 도전했던 인기 연기자들이다.
자신들이 원해서 한 일이지만 이들은 종종 ‘연기자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가수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아직은 연기자 생활이 몸에 더 익은 이들이 겪은 가수 활동을 들어 봤다.
◆ 박광현-하루 종일 기다려 5분 서는 무대박광현은 작년 12월 셋 중 가장 먼저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곤 MBC TV 새 월화극 <내 인생의 콩깍지>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 다시 돌아갔다.
박광현은 처음 맛 본 가수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5분 무대에 서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기하는 것”을 꼽았다. 이는 박용하나 안재모도 입을 모아 지적하는 점이다.
본 무대는 저녁이지만 리허설이 오전에 시작돼 가수들은 하루 종일 대기실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박광현은 “물론 연기도 하루 종일 계속된다. 내 촬영 분량이 없을 때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대본을 외우는 등 뭔가를 준비한다. 하지만 대기실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되는 가수와는 또 다르다. 가수 대기실 생활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 막상 무대에 설 때는 지친다”고 했다.
박광현은 “지금으로선 또 다시 가수 활동을 할 생각이 없다”며 연기자로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을 기뻐했다.
◆ 안재모-NG 없는 라이브 무대안재모는 셋 중 가장 많이 라이브 무대를 가졌다. 그러다 보니 NG가 ‘용서 안되는’ 생방송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안재모는 “연기는 실수하면 다시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가 있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 있다가 가수로 생방송 라이브 무대를 서니 긴장감이 크다. 그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재모는 “도대체 가수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냐”고 궁금해 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수 활동을 해보니 라이브 공연을 위해 목과 몸 관리를 항상 해야 돼 음주나 운동 등 다른 일을 마음 편하게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안재모는 “물론 나도 가수 생활을 오래 하게 된다면 노하우가 생기겠지만 지금으로선 가수 활동이 연기 보다 제약이 훨씬 많아 보인다”고 했다. “이번 앨범 활동을 끝내고 생각해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가수 활동을 계속할 지 잘 모르겠다”며 힘들어 했다.
◆ 박용하-집중이 도통 안 되는 무대박용하는 드라마 <올인>의 주제가 <처음 그날처럼> 주인공으로 최근 밝혀졌다. 하지만 라이브 공연은 밝혀진 지 2주만인 4월 둘째 주부터 시작한다.
이에 대해 박용하는 “아직 무대에 적응이 안돼 자꾸 가사를 잊는다. 그 바람에 라이브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박용하는 “<처음 그날처럼>은 불러 보면 알겠지만 어려운 곡이 아니다. 연기할 때 대사 때문에 문제된 적은 없으니까 내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대에 서면 팬들의 환호에 깜짝 놀라 가사가 생각 안 날 때가 있다“고 했다.
카메라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면 되는 연기와 달리 다소 산만한 쇼 무대에 영 적응이 안 된다는 얘기다.
박용하는 “무대 적응이 힘들어 그렇지 가수 활동은 계속하고 싶다. 시작한 지 아직 얼마되지 않아서인가? 노래 부르는 것을 워낙 좋아해 가수가 된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앨범을 내고 싶다. 무대 적응이 안돼도 가수 활동이 즐거울 때가 있다”고 밝혔다.
최영균 기자 ck1@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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