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욱 160km 올해도 별볼일이..
2003 시즌을 1군에서 맞을 수 있을까?스프링캠프에서 아시아 최고 구속인 160㎞를 뿌렸던 SK ‘괴물투수’ 엄정욱(22)이 1군 무대 진입에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다. 가능성은 정확히 50%다.
SK 조범현 감독은 15일 현대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올 시즌 마운드 운용의 골격을 대부분 짜놓았다. 선발진은 이승호 스미스 조진호 김상진 제춘모로 구성되고 마무리 후보는 채병룡이 꼽히고 있다.
채병룡이 부진할 경우 여차하면 소방수 투입도 가능한 베테랑 조웅천은 중간 허리에서 핵심 노릇을 하게 된다. 신인 송은범과 좌완 김태한도 중간 계투 요원으로 낙점 받았다.
올 시즌 11명으로 운용되는 투수 엔트리에서 남은 1군 티켓은 이제 2장. 엄정욱은 일단 1차 시험은 통과했다. 경쟁자인 윤길현 오승준 김명완은 14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게임 성적만 놓고 보면 엄정욱도 당연히 보따리를 싸야 했지만 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험하기로 했다. 엄정욱은 5경기에 등판, 7이닝 7사사구 9피안타 6탈삼진 7자책(방어율 9.00)의 부진함을 보였다.
엄정욱과 1군 진입을 놓고 서바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대현 김희걸 이용훈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시드니 스타’ 정대현은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5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유일하게 0점대 방어율(0.90)을 기록했다. 김희걸(3.46)과 이용훈(3.09)도 3점대 방어율의 안정적인 피칭을 과시했다.
엄정욱이 1군 무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제구력 강화와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지난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고작 9경기에 등판, 1승도 거두지 못한 이유다. 컨트롤만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엄정욱의 150㎞대 광속구는 ‘언히터블’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정욱이는 마운드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시범경기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1군 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승택 기자 lst@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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