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안 와요' 스트라이커 이강인, 내려가 패스 돌리며 고군분투… 아스널 수비 공략 실패

김정용 기자 2024. 10. 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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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PSG) 최전방에 머무르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가 경기를 풀어보려 했으나 아스널 수비의 두꺼운 벽을 뚫지 못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위협적인 위치였지만 아스널이 재빨리 수습했기 때문에 이강인이 슛을 하진 못했다.

PSG가 이날 아스널의 압박과 루즈볼 획득 능력이 밀리며 아예 전진조차 힘들었기 때문에 이강인은 더욱 중원에 힘을 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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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PSG) 최전방에 머무르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가 경기를 풀어보려 했으나 아스널 수비의 두꺼운 벽을 뚫지 못했다. 이강인은 슛이 아닌 패스를 더 많이 시도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을 가진 아스널이 파리생제르맹(PSG)에 2-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리그 페이즈에서 1승 1무가 됐다. PSG는 앞선 1차전에서 지로나를 꺾은 바 있으나 아스널 원정을 넘지 못해 1승 1패가 됐다.


이강인은 이날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다. PSG는 이번 시즌 내내 믿을만한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고생하고 있다. 아스널 원정을 앞두고 윙어 우스만 뎀벨레가 팀내 기강을 어겼다며 명단에서 배제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강인이 최전방에 서고 데지레 두에가 오른쪽에 배치되면서 두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진 공백을 메웠다.


이강인은 전반 6분 상대 주장 부카요 사카의 공을 압박해 빼앗으면서 처음 경기에 모습을 보였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위협적인 위치였지만 아스널이 재빨리 수습했기 때문에 이강인이 슛을 하진 못했다.


이강인은 명목상 스트라이커였음에도 초반부터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신 '가짜 9번'으로서 후방으로 자주 내려가며 미드필더로서 활동했다. 가장 선호하는 오른쪽 후방으로 빠지는 움직임뿐 아니라 필요하면 왼쪽으로도 빠지는 등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PSG가 이날 아스널의 압박과 루즈볼 획득 능력이 밀리며 아예 전진조차 힘들었기 때문에 이강인은 더욱 중원에 힘을 실어야 했다.


이강인의 적절한 롱 패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날카로운 킥은 그나마 PSG가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도움을 준 플레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까지 가진 못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내준 PSG는 작은 폭의 전술 변화로 이강인을 오른쪽 윙어에 배치해 봤다. 좀 더 넓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 이강인은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공을 돌렸고, 특히 오버래핑이 탁월한 라이트백 아슈라프 하키미와 콤비 플레이를 시도했다.


후반 20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주앙 네베스에게 절묘하게 이어졌지만 어지러운 문전 상황에서 날아간 슛이 골대에 맞고 무산됐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23분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슛이 라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PSG는 여전히 아스널 수비를 열기 힘들어했다. 그나마 오른쪽에서 공을 지키고 안쪽으로 공을 투입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파비안 루이스, 하키미 등이 슛을 시도했지만 위력은 떨어졌다.


이강인은 세트피스 키커로서 그나마 PSG의 기회를 몇 개 만들어냈지만 팀 전체적으로 활로를 찾지 못한 경기에서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이강인은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를 경기 최다인 5개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8%나 됐다. 공 탈취 1회, 가로채기 1회로 기회가 보이면 전방압박 역시 감행했지만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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