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새 수익원 공개매수 열풍...대형 IB 주관 경쟁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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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권 인수·상장폐지 등을 위해 공개매수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공개매수 주관 업무가 증권업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의 최대 주관 수수료 수준은 30억원 내외지만 주관사가 인수금융 자금 조달과 자문까지 도맡으면서 패키지 딜 형태로 수익을 확장시킬 수 있다"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역시 주관 수수료 외 이자 수익 등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수입 규모가 훨씬 더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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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온라인 시스템 구축한 NH證 독주...KB 추격 시동
인수금융 자금 조달·자문 등 패키지 딜로 업무 영역 확장
최근 경영권 인수·상장폐지 등을 위해 공개매수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공개매수 주관 업무가 증권업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공개매수 주관을 발판으로 인수금융 주선과 자문까지 수익 기반을 넓혀 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개매수가 증시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관련 딜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공개매수는 불특정 다수의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확보, 지주회사 전환, 상장폐지 등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대표적이다. 이들 연합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한 뒤 지난 14일까지 한달여간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 측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정한 데 이어 KB증권을 추가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오는 23일에 종료된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 중인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MBK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 업무도 NH투자증권에 맡겼고 이는 지난 14일에 끝났다. 고려아연 측은 기존 하나증권 단독 주관에서 KB증권을 추가해 21일까지 진행한다.
MBK 연합과 고려아연 측의 지분 차이가 1~2%로 박빙인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쩐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증권사들이 입은 수혜에도 주목하고 있다. 공개매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려아연 사태를 계기로 관련 일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연초 이후 진행된 공개매수 건수는 추가 공개매수를 포함해 20건에 달한다. 공개매수 건수는 2020년 7건, 2021년 13건, 2022년 5건 등을 기록한 뒤 지난해 18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매수 시장을 선점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올해 실시된 20건의 공개매수 중 15건의 주관업무를 수행했다. NH투자증권이 작년 9월 업계 최초로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도입해 선제적으로 움직인 영향이 컸다. 그간 공개매수는 지점 방문을 통한 오프라인 청약만 가능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비대면 청약 시스템을 구축했고 8월에는 KB증권도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NH투자증권의 독주 체제 저지에 나섰다.
KB증권이 고려아연 측의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 공동 주관사로 추가 선정된 것도 온라인 청약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기존 미래에셋·하나증권에선 공개매수 청약을 오프라인으로만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온라인 시스템을 갖춘 KB증권을 합류시켜 접근성을 개선한 것이다.
업계는 공개매수 시장의 수익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대형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시스템 개발과 주관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현재 공개매수 온라인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의 최대 주관 수수료 수준은 30억원 내외지만 주관사가 인수금융 자금 조달과 자문까지 도맡으면서 패키지 딜 형태로 수익을 확장시킬 수 있다”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역시 주관 수수료 외 이자 수익 등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수입 규모가 훨씬 더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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