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게임’ 신드롬에 비상 걸린 韓 게임사들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9. 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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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게임 ‘오공 검은신화’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흥행, 매출에서 한국 게임 산업을 따라잡은 중국 게임이 ‘퀄리티’까지 한국을 압도하며 질주 중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중국이 한국은 일찌감치 따라잡았고, 기존 게임 강국인 일본과 미국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퀄리티까지 높은 중국 게임의 활약에 서구권에서는 ‘차이나 쇼크’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전 세계에 ‘차이나 게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은 ‘오공 검은신화(이하 오공)’다.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이다. 인기 IP인 ‘서유기’를 활용했다. 중국 개발사에서 처음 내놓은 대작 콘솔(비디오 게임기기)용 게임이다.

인기는 폭발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20일 첫 공개 후 2주 만에 전 세계에서 1800만장을 팔았다. 예상 수익만 7억달러에 이른다. 현재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9월 안에 2000만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수 222만명을 기록했다. 단순히 판매량만 높은 게 아니다. 뛰어난 그래픽과 쉬운 조작감,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로 연일 호평이 쏟아진다. 2024년 올해의 게임(GOTY) 수상이 가장 유력한 작품이다.

그동안 중국 게임은 ‘모바일 게임’만 강하다는 인식이 대세였다. 실제로 내놓은 게임 다수가 모바일 게임이다.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등 기존 인기 중국 게임 모두 모바일용이었다. 중국 게임은 수익성은 높지만 기술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오공’의 등장은 이런 세간의 평가를 모두 뒤집었다.

‘오공’의 활약은 국내 게임계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다. 기술력만큼은 한국보다 아래라고 여겨졌던 중국이 퀄리티로 한국을 압도하는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짙은 게임 개발에만 몰두하던 국내 게임업계는 이제야 콘솔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부 회사 작품이 성과를 냈지만, ‘오공’ 수준으로 성공을 거둔 게임은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까지 중국에 따라잡힌다면, 한국 게임은 중국 게임에 대적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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