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들
미국의 종합 미디어 기업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이곳의 자회사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역사적으로 길이 남는 명작 애니메이션 작품을 지금껏 내놓고 있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인기 요인은 다양한데 그 중의 하나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들 수 있다. 디즈니 작품 내의 캐릭터 중 많은 수는 실제 존재하는 유명인을 모델로 삼아 제작됐다. 지금부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영감을 준 인물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인어공주 ‘애리얼’
인어공주의 주인공인 에리얼은 배우인 알리사 밀라노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설정에서 에리얼의 머리카락은 금발이었다. 하지만 당시 애니메이터였던 마크 팬의 의견으로 바다의 파란색과 잘 어울릴 것이라는 이유로 머리카락의 색이 적발로 바뀌었다. 이 무렵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들은 에리얼의 특징적인 외모를 만들기 위해 당시에 아역 스타였던 알리사 밀라노를 참고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알리사 밀라노는 인어공주의 그림과 초상화가 자신의 어릴 때 사진을 바탕으로 했음을 밝힌 바 있다.
알라딘 ‘알라딘’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주인공인 알라딘 캐릭터는 원래 공개된 당시보다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작품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초기 디자인은 보류됐다. 이후 애니메이터들은 알라딘의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처음에는 마이클 J 폭스를 모델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귀엽다는 의견이 많아, 더 당당한 이미지를 가진 이를 모델로 삼게 됐다. 그게 바로 영화배우 톰 크루즈였다.
포카혼타스 ‘포카혼타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3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포카혼타스’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동명의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은 포카혼타스와 동일하게 미국 원주민 여배우인 아이린 베다드가 맡았다. 그녀는 포카혼타스 1편과 후속편에서 주인공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아이린 베다드는 포카혼타스 출연 이후로 왕성하게 배우와 성우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인어공주 ‘우르슬라’
1989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우르슬라’에서 악역을 맡은 캐릭터는 바로 ‘우르슬라’다. 뚱뚱한 체격에 푸른빛이 도는 피부, 은발, 짙은 화장을 한 그녀의 모델이 된 것은 전설적인 드래그 퀸 ‘디바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존 워터스의 페르소나로 활동한 배우로, 1960년대 중반부터 영화 감독 존 워터스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한 바 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오로라 공주’
1959년 공개된 16번째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당시 디즈니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인 오로라 공주는 헐리우드의 우상 오드리 헵번에게 영감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기의 연인’이라 불렸던 영국인 배우 오드리 헵번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모습이 오로라 공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헵법의 눈썹과 풍부한 표정이 많이 참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온 킹 ‘스카’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은 원작이 있는 것들이다. 원작 없이 최초로 순수 각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최초의 작품은 32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던 ‘라이온 킹’이었다. 이 작품의 악역을 담당한 캐릭터는 무파사의 동생이자 심바의 삼촌인 ‘스카’였다. 스카의 모델이 된 것은 실제 캐릭터의 성우를 담당했던 배우 제러미 아이언스로 알려져 있다. 고독하면서도 퇴폐적인 이미지의 제러미 아이언스의 분위기는 스카에게 고스란히 묻어있다.
뮬란 ‘파 뮬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3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뮬란’은 중국의 화목란 설화를 바탕으로 삼은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인 파 뮬란은 등장 분량 내내 남장을 한 모습을 보인다. 활동적이면서 당찬 성격을 가진 그녀의 이미지에 도움을 준 것은 배우이자 뮬란의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 밍나 원으로 전해진다. 밍나 원은 2020년 공개된 뮬란 실사 영화에도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미녀와 야수 ‘벨’
디즈니의 3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미녀와 야수’는 애니메이션으로 수익 1억 달러를 넘긴 첫 번째 작품으로 기록되는 명작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벨’로, 상냥하고 지혜로운 고전적인 미인상의 캐릭터다. 디즈니의 제작자들은 벨 캐릭터 디자인 시에 다양한 고전적 미인들을 참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나탈리 우드 등이 벨 캐릭터 디자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백설공주’
최초의 디즈니 프린세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첫 시작으로 남은 작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백설공주다. 백설공주는 디즈니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하얀 피부를 가진 캐릭터로, 단발머리에 귀여운 외모를 한 미인이다. 백설공주의 모델이 된 인물은 당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배우 마지 챔피언이다. 애니메이터들은 백설공주의 현실적인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당시 댄서였던 마지를 고용해, 의상을 입고 영화 속 장면을 연기하도록 주문했다.
피터팬 ‘후크 선장’
1953년 공개된 디즈니의 1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피터팬’에는 악명 높은 해적단의 두목인 후크 선장이 메인 악역으로 등장한다. 후크 선장의 목소리를 맡은 인물은 배우인 한스 콘리드였는데, 레퍼런스 촬영을 위해 후크 선장으로 분장한 그의 모습이 애니메이터들에게 영감을 줬다. 당시 디즈니의 애니메이터였던 프랭크 토마스는 분장한 한스 콘리드를 베이스로 삼아 후크 선장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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