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위험 큰데… 올해 우리나라 ‘이 성병’ 환자 폭증했다

오상훈 기자 2024. 9.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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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 등에서 성 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서 의원은 "최근 질병관리청에 예산 편성 여부를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성 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새로 시행하는 전수 감시 체계를 통해 매독 감염의 정확한 규모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매독 확산 시 신속한 예산 마련의 근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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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환자의 손(왼쪽)과 트레포네마 팔리덤​균./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본·미국 등에서 성 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독 감염 환자가 1881명으로 집계됐다. 1기 환자가 679명, 2기 환자가 316명이었고, 3기 환자도 39명이나 됐다. 선천성 환자는 9명이었다.

올해 8월까지의 환자 수만 지난해 1년 전체 환자 수인 416명보다 4.52배 늘어난 것이다. 매독 환자 수는 2020년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 401명으로 증가해왔다.

매독은 세균의 한 종류인 ‘트레포네마 팔리덤’ 감염으로 일어나는 성병이다. 대부분 성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임신한 산모가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궁 내에서 태아로 직접 전파돼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매독은 원래 4급 감염병으로 표본감시 대상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감시 대상이 됐다. 장기간 전파될 수 있고,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매독 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016년 4000명대, 2017년 5000명대에 접어들며 2022년 1만 325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또한 매독 감염자가 2022년, 20만 7255건을 기록하며 7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퍼졌다. 올해 2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보건 당국의 자원이 코로나19, 엠폭스 등 공중보건 비상사태들에 몰려 상대적으로 예산 지원이 줄어들어 성병 피해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최근 질병관리청에 예산 편성 여부를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성 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새로 시행하는 전수 감시 체계를 통해 매독 감염의 정확한 규모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매독 확산 시 신속한 예산 마련의 근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기 매독의 증상은 통증 없는 피부 궤양이다. 이를 방치하면 전신 발진, 림프샘 부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가벼운 편이라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거나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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