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4개월 만 태극마크' 이승우 "발탁 소식 듣고 입석으로 와…월드컵 생각 안 해봤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승우가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승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13일 오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이승우가 대표팀에 돌아왔다. 지난 12일 대한축구협회는 "황희찬이 좌측 발목, 엄지성이 좌측 무릎을 부상당해 이라크전 출장이 불가하다는 진단으로 소집 해제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 발탁됐으며, 용인에서 열리는 회복훈련부터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10월 A매치에 함께하지 못한 데 이어 황희찬과 엄지성까지 다치면서 대체자가 필요했다.
이승우는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점에서 대체자로 적합한 자원이다. 올 시즌 수원FC와 전북현대에서 드리블과 패스를 자신만의 템포로 조절하며 '게임 체인저'로서 능력을 거듭 증명했다. 실력 여하를 떠나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과는 다른 특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K리그 복귀 이후 언제나 대표팀 발탁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갔던 선수이기도 하다.
이승우는 대표팀 선수들을 제외하면 많은 게 바뀌었다며 놀라워했다. 훈련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온게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는데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라며 "대표팀 유니폼도 많이 바뀌었고 트레이닝복도 많이 바뀌어서 새롭다. 선수들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옷이나 스태프들, 환경이 많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중 자신의 합류를 가장 반긴 선수가 누군지 묻자 이승우는 "다 봤던 선수들이고, 비시즌 때도 여러 번 봐서 편안했다. 5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다들 반가워해주고 축하해줘서 고마웠다"라며 너 나 할 것 없이 대표팀 선수 모두가 자신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이승우는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당연히 아쉬운 건 있지만 선수들끼리 분위기는 너무 좋다"라며 요르단전 이후 선수들이 입을 모아 했던 발언을 재차 증언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과는 아직까지 면담 등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갑작스러운 대표팀 발탁에 이승우는 기차표도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황희찬과 엄지성의 부상으로 이승우와 문선민의 대체 발탁이 발표된 게 주말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였다. 이승우는 문선민과 함께 입석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이승우는 "갑작스럽게 그 전날 저녁에 들어서 다음날 아침에 바로 기차를 타고 왔다. 티켓이 없어서 입석으로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잠깐 정적이 흐른 후 취재진 쪽에서 웃음이 터져나오자 곧바로 "돈은 냈다"라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어 입석이면 팬들이 알아봤을 것 같다는 질문에 "맨 뒤에 쪼그려서 왔기 때문에 나를 못 보신 것 같다. (문)선민이형과 입석에서 조용히 왔다"라며 "한 시간 넘게 캐리어에 앉아서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이승우는 오랜만의 대표팀 발탁을 넘어 이라크전 출장까지 노려본다. 현재 레프트윙을 볼 수 있는 자원은 배준호와 이재성 정도다. 배준호가 선발로 나설 게 전망되는 가운데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보다 적합하기 때문에 이승우는 후반 교체를 통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는 우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출전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 안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갔으면 좋겠다"라며 "출전 기회를 갖는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왔고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금에 집중하기 때문에 월드컵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부른 진단을 경계했다. 이승우는 신태용 감독이 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에 데뷔했다. 데뷔 무대가 월드컵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승우는 "5년 만에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월드컵까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라며 "지금까지 흘러가는 대로 되겠지 생각하며 하루하루 훈련으로 몸을 다졌다. 이렇게 특별한 곳에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왔다. 그래서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아직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신중을 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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