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미야자키→파타야' 재활 대장정 끝 희망 보인다…한화 이태양 "스스로 단단해진 시간, 자신감 생겼다" [멜버른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호주 멜버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건강한 몸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태양은 지난 14일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시즌 첫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정식 경기는 아니었어도 감회가 남달랐다. 이태양은 "라이브 피칭을 하기까지, 수술방에 누워 있던 그 순간부터 생각이 나더라"며 "한 7개월 만에 타자를 상대하는 거니까 긴장이 되더라"고 돌아봤다.
이태양은 지난해 7월 웃자랑 뼈를 깎아내는 우측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5월 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태양은 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임했고, 7월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수술을 한 뒤에는 대전에 있는 날 자체가 잘 없었다. 2군구장이 있는 서산에서 재활을 했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소화한 후 다른 재활 선수들과 함께 미야자키에 더 체류했다. 그리고 단 2주를 쉰 뒤 태국 파타야에서 한 달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다시 사흘 만에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족과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태양은 "수술을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비시즌에 못 쉰다, 내년을 위해서는 이번 비시즌이 되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했고, 가족들도 다 알고 있었다. 가족들도 아프지 않게 잘 준비해서 올해 잘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런 건 충분히 이해를 해준다. 그냥 내가 딸이 너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웃었다.

라이브 피칭의 느낌은 꽤 좋았다. 이태양은 "제구도 잘 됐고, 변화구가 조금 빠지는 게 있었지만 그건 경기에 나가면 충분히 잡힐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지 캠프를 준비하면서 라이브 피칭에서 140km/h 구속이 나왔던 적이 잘 없는데, 140km/h대 초반이 꾸준히 나왔다고 하니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이태양의 피칭을 지켜본 이들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태양은 "양상문 코치님께서 오랜만에 라이브 던지니까 긴장하지 말라고 해주셨는데, 내려가서는 처음 던진 것 치고는 괜찮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데이터 팀에게도 회전수, 수직 무브먼트에서 작년보다 좋은 수치가 나왔다는 결과를 받았다.

더 개운해진 몸과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태양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기 때문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공을 던질 때 내 느낌도 좋지만, 주변에서 보는 눈이 정확할 수도 있지 않나. 주변에서도 전혀 수술한 사람 같지 않고 똑같이 던진다는 말들을 많이 해줬다"고 얘기했다.
올해로 16년 차가 된 이태양은 현재 한화 선수들 중 이글스파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다. 이태양은 "재활을 거쳐서 복귀하는 시즌이고, 더군다나 신구장에서의 첫 시즌이다 보니까 모든 구성원들이 기대와 설렘, 걱정까지 모든 그런 감정들이 공존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말뿐이 아니라, 몸 상태에서도 그게 나오는 것 같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다"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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