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도움 되는 비행기 예절

해외여행의 시작인 비행기 탑승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타인과 장시간 밀폐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비행기 좌석 등받이에 대한 기준은 끝없는 논쟁거리인데요. 여행 중 비행기 등받이 문제로 불편을 겪었다는 경험담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는 기내 예절 기준 탓에 본의 아니게 다른 승객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진상'으로 몰리는 일도 발생하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비행기 등받이를 세워야 하는 올바른 기준과 꼭 등받이를 올려야 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행시 젖히는 건 본인 자유?

비행기는 공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장시간 함께 지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내 좌석에서 자유롭게 쉬고 싶지만, 좁은 이코노미 석에서는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특히 앞 좌석 승객의 좌석 등받이가 젖혀지기라도 하면 답답함은 극에 이르게 됩니다. 좌석 대부분은 등받이를 약 5도 정도까지 눕힐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만약 이 등받이를 젖히면 옆좌석 승객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공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 때문에 기내 좌석 등받이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도 잦은데요. 등받이를 젖히는 것은 의자에 앉은 사람의 선택권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뒷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이유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항공사에서는 등받이를 눕히고 세울 권리는 의자에 앉은 승객에게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좌석의 등받이는 얼마든지 젖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딱히 문제 될 게 없죠.
각기 다른 국내 항공사에 재직 중인 현직 승무원 세 명에게 '좌석 등받이를 젖히면 뒷사람에게 민폐인가요?'라 질문한 결과, 모두 '아니다'라고 답했는데요.

한 승무원은 "등받이에 대한 권리는 좌석을 점유한 승객에게 있기 때문에, 뒷좌석 승객이 항의해도 해결할 수는 없다"며 "다른 승객이 불편해한다면 등받이의 각도를 살짝 줄여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게 가장 좋은 모범 답안"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승객의 권리와는 상관없이 좌석 등받이를 똑바로 꼭 세워야 하는 타이밍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느 시기일까요?
1. 이착륙 시간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승무원들은 기내를 분주히 다니며 승객들에게 여러 가지 협조사항을 요구합니다. 특히 잠을 자는 승객들을 깨우며 좌석 등받이를 세울 것을 강조하는데요. 이는 비행기 이착륙 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항공기 사고의 80%가 이착륙 시에 일어납니다. 이륙을 위해 주행하는 과정에서 이륙을 포기하고 급정거를 하거나, 착륙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외부 물체와 충격이 있을 경우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큰데요. 혹시나 테이블이 펼쳐져 있다고 하면 외부 충격 시 그 테이블이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들이 외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앉은 상태에서 상체를 숙여 무릎을 안거나 앞좌석에 양손을 얹고 팔 사이에 머리를 넣는 웅크린 브레이스 포지션이라는 자세를 취하도록 안내하고 있는데요. 등받이를 세워 이러한 자세를 취하면 어느 정도의 충격은 버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좌석 등받이를 젖힌 승객은 위급 상황 시 이런 충격 방지 자세를 취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게다가 세우지 않은 상태로 뒷좌석 승객에게 충격이 가해지면 등받이 때문에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무려 3배는 증가하게 되죠.
또한 상황에 따라 비행기에서 빠르게 탈출해야 할 경우, 좌석 등받이가 뒤로 젖혀있다면 공간확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나 일등석이 아닌 이상은 좌석 간 간격이 좁으므로 비상시 탈출할 동선의 확보를 위해서도 등받이를 세워야 하는 것이죠.
2. 식사 시간

보통 비행기의 좌석 간격은 매우 좁은 편입니다.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은 좌석 간격이 넉넉한 편이지만 이코노미석은 좌석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요. 테이블을 펼치게 되면 이동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공간이 더 좁아지게 됩니다.
본인이 식사하지 않더라도, 식사 시간에는 등받이를 꼭 올려야 하는데요. 자신은 식사를 안 한다고 등받이를 안 세우면 뒷좌석 승객은 말 그대로 코를 박고 식사를 해야합니다. 상체를 약간 숙여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각도가 전혀 안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식사 시간에 되었는데 앞사람이 계속 수면을 하고 있는 경우가 가장 난감합니다. 이럴 경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앞 사람이 자고 있더라도 깨워서 양해를 구하고 무조건 등받이를 올리게 한다고 하죠.
좌석 등받이 기능이 사라진다?

한편, CNN에 따르면 2023년 기내 좌석 중 뒤로 젖힐 수 없는 버튼을 없애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유지관리 비용 절감, 좌석 경량화, 승객 간 다툼 방지가 이유라고 하는데요. CNN은 단거리 여정에서 등받이가 없는 좌석은 앞뒤 승객과의 다툼 가능성을 없애주기에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등받이 조정이 계속 유지될 전망인데요. 만약 장거리 비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위 내용을 참고해서 모두가 쾌적한 비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