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AI 혁명 진원지"…젠슨 황, 연 225조원 파격 투자 선언

김진영 2026. 5.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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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대만 본부 2030년 완공
내달 1일 대만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을 글로벌 AI 변혁의 핵심 기지로 지목하며, 매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7조~22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28일 주요 외신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대만 신본사 기공식에 참석해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스린베이터우 과학단지 내 T17 및 T18 부지에서 열린 사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대만 내 연간 투자액은 100억에서 15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해마다 1000억달러를 넘어 최고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은 AI 혁명의 출발점이자 중심"이라며 "반도체 칩 생산부터 첨단 패키징, 시스템 구축, 그리고 AI 슈퍼컴퓨터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고 역설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대만 신거점 프로젝트는 올해 첫 삽을 떠 오는 2030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 사업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약 4000명의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의 전략적 공조를 공고히 하는 한편, 폭스콘, 위스트론, 콴타컴퓨터 등 현지 AI 서버 및 제조 파트너사들과의 연대망을 한층 촘촘히 다질 방침이다.

앞서 황 CEO는 지난 26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만나 공급망 협력, 후속 AI 플랫폼 양산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세기의 만찬'으로 평가받는 이번 만남에 대해 "TSMC가 엔비디아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기 위한 자리"라며 신제품 '그레이스 블랙웰' 생산이 매우 순조롭고,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 등도 이미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스린베이터우 과학단지에서 열린 사내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남부 타이난 출신으로 9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한 황 CEO는 현지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록스타' 같은 존재다. 이날 대만 신본사 기공식 현장에는 그의 부모와 배우자, 자녀 등 온 가족을 비롯해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과 임직원 1000여 명이 집결해 성황을 이뤘다.

황 CEO는 청중들 앞에서 "현재 대만은 엄청난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자리에 동석하는 등 글로벌 정·재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대만행은 엔비디아뿐만이 아니다. 대만계 CEO 리사 수가 이끄는 경쟁사 AMD 역시 지난주 대만 AI 생태계에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이상을 전격 투자해 차세대 AI 칩의 생산 및 조립 기반을 넓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립부 탄 인텔 CEO 역시 TSMC 경영진과의 비공개 회동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와 탄 CEO는 내달 1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6'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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