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선재길 단풍 보려면 이때가 좋습니다

박영호 2024. 10.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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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엔 추석이 지나도 여름이더니 10월이 되자 바로 가을이 왔다.

선재길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어려워서 미리 다녀왔다.

사천왕문 지나면 바로 보이는 단풍나무가 붉어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질 듯하다.

오대산 선재길 단풍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열흘쯤 후에 가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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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객 몰리기 전에 자전거 타고 미리 다녀왔습니다

[박영호 기자]

9월엔 추석이 지나도 여름이더니 10월이 되자 바로 가을이 왔다. 이제 아침엔 바람이 제법 차고 하늘은 높고 푸르다. 여름에 바다가 좋고 가을엔 산이 좋다. 주말에 오대산으로 자전거 타러 갔다. 선재길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어려워서 미리 다녀왔다.
 오대산 들어가는 문
ⓒ 박영호
 월정사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 박영호
월정사 계곡은 아직 단풍이 보이지 않는다. 월정사 마당에 전시된 작가님 사진으로 단풍 구경을 대신했다. 때가 너무 이른 탓도 있지만 벚나무가 단풍이 들기도 전에 모두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영향도 있다. 요즘 가는 곳마다 겨울처럼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벚나무를 만난다. 너무 뜨거워진 기후 탓이라 앞으로 벚나무 단풍을 보지 못할까 봐 걱정스럽다.
 사진전에 있는 단풍 사진
ⓒ 박영호
 월정사 석탑
ⓒ 박영호
 월정사 사천왕문
ⓒ 박영호
서둘러 월정사를 둘러보았다. 공사 중인 곳이 많은데 공사를 마친 팔각구층석탑은 새로운 모습이 되었다. 사천왕문 지나면 바로 보이는 단풍나무가 붉어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질 듯하다.

월정사를 나와 관대걸이까지 자전거를 탔다. 관대걸이는 조선 조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러 상원사 오다가 계곡에서 목욕하려고 옷을 벗어 걸어둔 곳에 만든 표지석인데 바로 옆에 식당이 있다. 어묵탕과 감자떡으로 요기하고 상원사로 향했다.

상원사에 오르는 길은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다. 여기도 단풍이 좋은 곳인데 아직 푸르다. 10월에는 월정사나 상원사에 행사가 많은 모양이다. 상원사 경내에 초파일처럼 연등이 가득하다. 땀을 식히며 법당 옆 마루에 앉아 경 읽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편안해진다. 열린 문으로 문수전 안을 들여다보니 신성한 기운이 느껴진다.
 상원사 오르는 길
ⓒ 박영호
 법당 안을 엿보다
ⓒ 박영호
상원사를 둘러보고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중대 적멸보궁까지 오르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일찍 서둘러서 시간 여유도 많고 조금 더 오르면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상원사에서 중대 적멸보궁까지는 1.8km쯤으로 거리는 멀지 않지만 좀처럼 가지 못했다. 오대산은 자주 오지만 적멸보궁은 10여년 전에 한 번 올랐을 뿐이다. 옛날과 달리 오르는 길이 아주 잘 다듬어져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 한 사찰의 법당을 일컫는다. 태백산 정암사와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 월정사의 적멸보궁 등 강원도의 네 곳과 경남 양산 영취산 통도사의 적멸보궁을 합하여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월정사 적멸보궁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석가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오대산에 봉안하고 이 보궁을 창건하였다.
 적멸보궁을 지키는 중대 사자암
ⓒ 박영호
 적멸보궁 오르는 길
ⓒ 박영호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
ⓒ 박영호
적멸보궁에는 오로지 10월에만 소원등을 달 수 있다고 한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니 기도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소원등 접수처에서 내주는 시루떡 한 조각을 얻어먹고 내친김에 비로봉까지 가기로 했다. 1.5km라니 좀 만만하게 보였다.
 정상 부근 단풍
ⓒ 박영호
 비로봉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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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나무
ⓒ 박영호
 오대산 단풍
ⓒ 박영호
예상대로 높이 오를수록 고운 단풍이 보기 좋다. 정상에도 사람이 제법 많다.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냥 내려오려다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기로 했다. 생각만큼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지켜보니 뒷사람에게 부탁하면 흔쾌히 찍어주는 분위기다. 뒤에 선 부부에게 부탁해서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자전거 헬멧을 쓰고 비로봉에 오른 이는 우리 내외뿐이라 시선을 끌어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정상까지 다녀오길 참 잘했다.
 정상 표지석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
ⓒ 박영호
 비로봉 표지석
ⓒ 박영호
 등산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 박영호
올해는 단풍이 좀 늦게 드는 모양이다. 오대산 선재길 단풍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열흘쯤 후에 가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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