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비 회장, 유로파 결승전 끝나고 맨유 구단주 래트클리프 고소한 충격적 이유

한준 기자 2025. 6. 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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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 경이 이끄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이네오스(Ineos)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 시간 13일, "토트넘이 짐 래트클리프 산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를 상대로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며, "2022년 체결된 다년간의 공식 후원 계약을 중도 해지한 데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그 배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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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레비 토트넘홋스퍼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 경이 이끄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이네오스(Ineos)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는 다름 아닌 '깨진 후원 계약'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 시간 13일, "토트넘이 짐 래트클리프 산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를 상대로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며, "2022년 체결된 다년간의 공식 후원 계약을 중도 해지한 데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그 배경"이라고 전했다.


다섯 해 약속했던 후원, 이네오스는 '2년도 못 가 파기'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2022년 토트넘과 공식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4x4 차량 모델 '그레나디어(Grenadier)'를 토트넘의 공식 오프로더(4륜구동) 차량으로 지정했다. 양측은 총 5년에 걸친 다년간의 후원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금액은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는 이네오스의 브랜드 로고가 광고 보드, 더그아웃 벤치 등 다양한 공간에 걸쳐 노출됐다. 사실상 이네오스는 토트넘의 핵심 후원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 3월, 데일리 메일은 "양측의 원만한 협의 끝에 계약이 조기 종료될 예정이며, 이네오스가 계약 위약금 명목으로 토트넘에 수백만 파운드를 지급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하지만 사정은 예상과 달리 흘러갔다. 영국 상업법원 기록에 따르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뒤 6월 12일, 이네오스를 상대로 공식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네오스 측 반박…"우린 계약상 권리 행사했을 뿐"


이에 대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짧고 단호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2022년부터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파트너였으며, 이는 2020년부터 시작된 이네오스 그룹과의 초기 파트너십을 확장한 것이다.
우리는 계약상 보장된 해지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 해당 권리를 행사했다."


요컨대 계약 해지는 정당한 절차였으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계약상 위약 조항의 해석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갈등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법정에서 만나는 두 회장'…챔피언스리그 라이벌에서 법정 다툼으로


현재 이네오스는 스포츠 분야 전반에서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래트클리프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 27.7%를 확보하고 축구 운영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한 이후, 그의 그룹은 스포츠 스폰서십 포트폴리오를 대거 축소 중이다.


이미 영국 요트 레이싱의 전설 벤 에인슬리 경이 이끄는 세일링 팀과의 파트너십은 종료됐고,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 '올 블랙스'와의 계약도 해지됐다. 이로 인해 뉴질랜드 럭비협회도 이네오스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이번 토트넘의 소송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후원 철회 시점과 래트클리프 경의 맨유 경영권 확보, 그리고 두 팀 간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미묘한 시기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후원 계약 분쟁 이상의 상징성을 띠게 됐다.


결과적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이 이제는 고등법원이라는 또 다른 전장에서 마주하게 됐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구단 운영의 수익성과 계약 준수의 원칙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고, 이는 잉글랜드 축구계에 또 하나의 '법정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연 이번 분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중요한 건, 이 싸움은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축구 산업 내 '브랜드의 약속'과 '신뢰'를 둘러싼 본질적 가치에 대한 논쟁이기도 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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