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율성 공원' 때린 오세훈 "국가정체성 바로잡아야"

이경태 2024. 9. 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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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본인의 보수 우파 정체성을 때 맞춰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이념·역사 논란에 휩싸여 진통을 겪었던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거론하면서 "국가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8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관련 이념 논쟁이 본격화 됐을 때도 "정율성은 대한민국의 적으로 살았던 삶이 분명하다. 역사 문제를 제대로 따져보자"고 비판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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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군가 작곡한 한유한, 거의 잊혀졌는데"... 국군의 날 앞두고 '우파 본색'

[이경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9월 13일 오전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들을 대상으로 '국가번영과 보훈'을 주제로 특별강연 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본인의 보수 우파 정체성을 때 맞춰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이념·역사 논란에 휩싸여 진통을 겪었던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거론하면서 "국가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 북한의 군가를 작곡하고 6.25 전쟁 당시 적국 측 일원으로 참전했던 정율성을 광주 출신 독립운동가로 기념하고 알리는 것과 달리, '압록강 행진곡' 등 광복군의 군가를 작곡했던 한유한 작곡가는 제대로 알고 있냐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8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관련 이념 논쟁이 본격화 됐을 때도 "정율성은 대한민국의 적으로 살았던 삶이 분명하다. 역사 문제를 제대로 따져보자"고 비판에 나선 바 있다.

"요즘 대한민국 정체성 흔드는 일들 곳곳에서 벌어져"

오 시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국군의 날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러져간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서린 날"이라며 "더 깊이 들어가면 이 날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되묻는 날이어야 하는데 요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유한 선생의 이름을 들어본 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분은 광복군으로서 일제와 싸우며 '국기가', '압록강 행진곡', '조국 행진곡'을 만들었고 우리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노래했다"며 "그러나 그의 이름은 거의 잊혔고 기념비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정율성은 어떻나? 그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 공산당 소속이었고 '조선인민국 행진곡'을 비롯해 북한 사회주의 정권과 인민군을 찬양하는 곡을 만들었던 인물"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그를 기념하고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공원, 음악제까지 만들었다. 우리 역사와 상식이 얼마나 뒤틀렸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특히 "국가정체성은 나침반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말해주는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라며 "그들이 지켜낸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고 진정으로 기념해야 할 이들을 되새겨야 할 때다. 그것이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 시장의 이런 주장은 지난 24일 대한민국 국가기념사업회-서울안보포럼 공동주관으로 열렸던 '대한민국 군가와 태동과 발전' 세미나에서 제기됐던 주장과 유사하다.

해당 세미나 내용을 전한 "'조선인민군행진곡' 정율성은 영웅대접,'압록강 행진곡 한유한은 잊히고"란 제목의 <문화일보> 칼럼을 보면, 당시 토론에 나선 최영훈 전 공군정훈공보실장은 정율성 관련 기념사업을 비판하면서 최소한 군에서 한유한 관련 기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군가의 역사와 작사자, 작곡자를 제대로 모르면 우리의 역사는 특정 세력에 서서히 점령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비극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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