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노아의 방주' 뜬다…1.2만명 거주 '해상도시' 건설
부산 앞바다에 사람이 거주하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부산시 등이 해상도시 건설 계획에 본격 착수했기 때문이다.
2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해상도시 사업 시행자인 미국 오셔닉스는 지난 9일 삼우설계 측과 타당성 조사와 입지 분석 등을 위한 기본 용역 계약을 맺었다. 해상도시 건설에 필요한 법체계를 분석하고, 이에 맞게 인허가를 추진할 수 있는 로드맵을 짜는 것이 목표다. 또 해상 도시 건설의 타당성 분석과 투자유치, 운영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 기간은 내년 9월까지다.
해상도시 건설에 따른 각종 행정 지원을 하게 될 부산시도 지난 2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해상도시 추진 전략 수립 용역을 체결했다.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 주요 내용과 기준 마련, 사업 추진상 적용되는 법령 및 규제 사항 검토와 추진 로드맵, 관련 기업과 대학 참여 방안과 해상도시 확장을 위한 장기적 계획 수립 등이 목적이다. 용역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도시와 인간 정주 분야를 관장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유엔 해비타트(HABITAT)는 2019년 해상 도시 개발 계획을 처음 발표하고 시범 모델 건설지로 뉴욕과 아부다비 같은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다 지난해 11월 최종 후보지로 부산을 낙점했다.

부산 북항 앞 바다에 건설
사업에 드는 예산 총 6억 달러(약 7200억 원)는 오셔닉스가 부담하고 부산시는 해양공간과 각종 인허가에 협조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부산항 북항 앞 총 6만 ㎡ 해상에 부유식으로 지상 5층 규모 모듈을 지어 올린다. 이 모듈에 1만여명이 거주할 수 있으며 모듈마다 주거·상업 시설·연구 시설 등이 조성된다.
시는 용역이 끝나면 2024년 실시협약과 인허가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2025년 기본·실시 설계를 시작해 2030세계박람회 전인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우디 네옴시티에도 해상도시 계획 포함
해상도시는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이 피하기 어려운 미래가 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인도양에 있는 인구 52만명의 섬나라 몰디브다. 몰디브는 내년 1월부터 약 200만㎡ 규모에 2만명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해상 부유 도시 ‘MFC(Maldives Floating City)’ 공사에 나선다. 이곳에는 5000채의 주택과 호텔·상점·식당 등이 들어선다.
초대형 국책 사업으로 주목받는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NEOM)에도 해상 부유 도시 개발이 포함돼 있다. 홍해에 지어지는 해상 부유식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이 그곳이다. 총면적 48㎢, 지름 7㎞에 이르는 팔각형 형태의 산업 도시 옥사곤에는 글로벌 기업 연구소와 공장 등이 들어선다.
기후변화 대안으로 해상도시가 떠오르고 있지만, 강과 호수와 달리 바다에 지어지는 해상도시는 위험성도 따른다. 태풍이나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 우려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입지 등이 중요 고려 대상이다. 부산의 경우 북항 앞바다로 오셔닉스 부산 입지를 결정할 때도 주변이 방파제로 둘려 있어 파도를 일차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됐다. 또 바다 위의 흔들림, 자급자족을 위한 에너지 공급 및 자원 재순환 방식, 해양오염 방지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산시 관계자는 “태풍과 쓰나미 등 여러 가지 자연재해까지 고려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어서 안전상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상도시가 처음 시도하는 모델인 만큼 용역 등을 통해 관련 법과 사례 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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