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은 본사가”… 변우석 내세운 이디야 ‘화제’
브랜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배우 변우석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이디야커피가 마케팅 비용을 전액 본사가 부담하겠다고 밝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디야커피는 ‘점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오랜 기간 대한민국 대표 거피 브랜드로 위치한 이디야커피는 이제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로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며 “그 첫 번째 시도로 그간 많은 점주님과 고객분들이 바라셨던 이디야커피의 모델을 발탁하고 우리 이디야커피가 고객에게 더 매력적인 브랜드로 다가가게 됐음을 안내해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모델 변우석을 언급하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등장한 이 배우의 반듯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이디야커피의 다양하고 맛있는 제품과 함께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창립 이래 최초로 진행되는 이디야커피의 모델인 만큼 TV광고와 SNS, 판촉인쇄물 등 모델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채널로 변화된 이디야의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늘 애써 주시는 가맹점주님께 보답하기 위해 타사와 다르게 저희는 마케팅 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본사 전 부서가 총력을 다해 가맹점 매출 향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델 이미지를 사용한 스틱커피는 편의점, 마트 등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오직 이디야커피 매장에서만 판매되도록 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본사 부담이라니 좋은 선택이다” “응원하게 된다” “이디야 호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3년 만에 홍보 모델을 발탁하게 된 건 경쟁사들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메가MGC커피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방탄소년단(BTS) 뷔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들 브랜드가 모델료 및 광고 비용을 점주들에게 분담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디야커피는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컴포즈커피는 총 60억원의 비용 중 20억원을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컴포즈커피 측은 “가맹점주 설문 결과 78%가 찬성한 내용이다. 본사의 부담 비중을 높여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메가커피도 2022년 12월 점주들도 광고 비용을 분담 집행 동의를 받아 논란이 됐다. 60억원을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부담하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점주의 반발이 나왔다. 메가커피 측도 점주 의견을 수렴해 진행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디야커피가 변우석을 모델로 내세운 배경에는 브랜드가 직면한 위기도 작용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되면서 이디야커피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과거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 브랜드에 비교해 가성비 좋은 커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500원으로 시작한 아메리카노는 현재 3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보다 비싼 가격이다. 이디야커피의 강점이었던 가격적인 메리트가 줄어든 셈이다.
매출과 가맹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매출은 2756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0.83%, 18% 감소한 수치다. 영입이익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한때 202억원(2017년)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신규 매장 출점 수도 2021년 218개에서 2022년 196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약을 해지한 매장은 88개에서 196개로 급증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이디야커피는 올 4월 새로운 전문 경영인 선임 및 조직 쇄신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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