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춘계] ‘상대로 마주한 청소년 대표팀 룸메이트’ 패배에 아쉬워한 무룡고 에이스 “다음엔 꼭 이기려고요”
[점프볼=해남/정병민 인터넷기자] 청소년 국가대표 룸메이트였던 무룡고 김건하와 용산고 에디 다니엘이 맞붙었다.
무룡고는 19일 전라남도 해남군 동백체육관에서 열린 ‘제62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 연맹전 해남대회’ 결선 용산고와의 맞대결에서 47-54로 패했다.
무룡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승 후보를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언급됐다. 이에 걸맞게 예선에서 파죽지세 전승을 거두며 순항했으나 체력적인 부담과 높이에서의 열세 그리고 대진표 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아쉽게 돌풍을 8강에서 멈춰 서야 했다.
이처럼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무룡고는 남고부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인 용산고를 상대로 끝까지 저력을 과시하며 2025년도 추후 대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김건하-소지호-이창현으로 이어지는 백코트 라인은 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았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는 무룡고 특유의 끈끈한 조직적인 플레이가 굉장히 돋보인 기간이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건하도 그간의 공백을 무색케하는 활약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어줬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디 하나 모자람 없는 퍼포먼스로 팀의 구심점을 확실하게 잡았다.
용산고와의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건하는 “운동을 거의 못 하고 연습 경기도 중학교랑 하다시피 했다. 복귀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걱정이 뒤따랐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19일) 후반 들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그 부분을 끝까지 유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때 두자릿 수 점수 차까지 뒤졌던 무룡고는 전반 막바지 에너지 레벨을 확 끌어올리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용산고 주득점원 에디 다니엘에겐 철저하게 도움 수비와 트랩 수비를 가하며 바깥으로 나오는 패스를 모조리 차단, 이를 속공 득점과 3점슛으로 연결했다. 동일한 패턴으로 상승세를 타며 3쿼터 결국 경기의 균형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끝내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용산고 지역 방어를 뚫고자 유기적인 패스에 이어 3점슛을 시도했으나 야속하게도 전부 림을 외면했다. 무엇보다 다니엘과 김민기에게 연속 5번이 넘는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기며 실점한 게 치명타였다.
김건하는 이번 예선 3경기 평균 21.3점 4.6리바운드 5어시스트 3.3개의 스틸, 심지어 외곽슛에서도 예년보다 한층 올라선 모습을 보이며 경기당 평균 3.6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기록에서 엿볼 수 있듯, 김건하는 예선 모든 경기에서 펄펄 날아다니며 본인이 왜 고교 최고 유망주로 언급되는지 확실하게 입증해 보였다. 휘문고전에선 승부를 연장으로 이끄는 해결사 면모를 뽐냈고, 양정고와의 맞대결에선 몰아치는 폭발력과 게임 체인저 역할을 과시했다.
작은 신장을 제하고는 가드 포지션에서 부족함이 없고, 갖춰야 할 요소요소들이 모두 몸에 배어있다는 평이다. 더불어 한 관계자는 그 작은 신장의 핸디캡마저도 고등학생답지 않은 힘과 노련함, 센스로 커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현장에서 김건하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면 긍정적인 메시지와 칭찬이 줄을 잇는다. 이로 인해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꾸준히 승선하고 있기도 하다.
김건하는 “아직 체력적인 부분이 올라서야 한다. 슈팅도 좋아지긴 했으나 스스로 더 만들어서 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률은 현재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앞선이 탄탄한 무룡고에게도 약점은 분명하다. 김형준을 제외하면 뚜렷한 빅맨 포지션이 없다는 것. 불가피하게 앞선 자원들이 골밑 수비도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자연스레 김건하도 청소년 국가대표팀 룸메이트로 한솥밥을 먹었던 다니엘과 공수에서 마주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그럴 때마다 김건하는 유려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다니엘을 제치려고 힘썼으나, 다니엘 수비 센스와 힘 역시 만만치 않았다.
김건하는 “힘이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오늘 상대하면서 진짜 엄청 좋다고 몸소 다시 느꼈다(웃음). 이번엔 아쉽게 졌는데 다음엔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 김건하는 “나는 항상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에 아직 올 시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에 부상 없이 우승에 도전하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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