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메스꺼움 호소하더니"… 10살 여아 뱃속서 '이 덩어리' 나와, 뭐였을까?

이해나 기자 2024. 9.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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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배 통증,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던 10세 여자 어린이의 배에서 거대한 모발위석이 발견돼 해외 저널에 게재됐다.

의료진은 "A양이 겪고 있던 ADHD와 모발위석간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ADHD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충동성과 부주의한 특성이 머리카락을 먹고 삼키는 등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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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10살 여자 아이의 위에서 발견된 모발 위석. 덩어리가 위 모양을 띠고 있다./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윗배 통증,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던 10세 여자 어린이의 배에서 거대한 모발위석이 발견돼 해외 저널에 게재됐다.
이란 시라즈의대 소아외과 의료진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만성변비, 성장지연 등을 겪고 있는 10세 여자 어린이 A양이 윗배 통증, 메스꺼움, 구토가 3일째 지속돼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A양의 부모는 아이가 종종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켰으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머리카락을 삼키는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의 윗배를 손으로 만졌을 때 무언가 만져지고 튀어나와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의료진의 엑스레이 검사 결과, 실제 A양의 뱃속에 커다란 덩어리가 보였다. 이후 전신마취 하에 개복술로 덩어리를 제거했다. 덩어리를 관찰한 결과, 180mm x 50mm x 50mm 크기의 모발위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발위석은 섭취한 머리카락이 위에 축적되며 딱딱해진 것을 말한다. 시라즈의대 의료진은 "A양은 수술 후 아무런 합병증 없이 회복됐다"며 "다만, 모발위석은 처음 발견해 제거한 뒤에도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정신과적 추적 관찰을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박행동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가 모발위석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정신과적 후속 조치가 없으면 모발위석을 겪은 환자의 최대 20%가 재발 증상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의료진은 "A양이 겪고 있던 ADHD와 모발위석간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ADHD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충동성과 부주의한 특성이 머리카락을 먹고 삼키는 등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모발위석은 발생해도 진단이 늦어지는 편이다. 보통은 복통, 메스꺼움, 구토, 조기 포만감 등의 이상 증상을 겪는다. 성장지연, 영양실조도 나타날 수 있다. 모발위석을 방치하면 위 천공, 장폐색, 탈장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은 "이 사례는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소아 환자, 정신과적 또는 신경발달장애 병력이 있는 환자의 이상 증상을 감별할 때 모발위석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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