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역대급 1분기 실적 전망에도…하반기 ‘먹구름’ [오늘, 이 종목]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5.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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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4조373억원 예상
유가·LNG 상승분 하반기부터 반영
한국전력.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올 1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들이 최근 1개월 내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한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조373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6%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1분기 최대 규모다. 매출액도 1.78% 늘어난 24조6541억원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전력도매가격(SMP)이다. SMP는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구매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연료비와 직접 연동되는데, 그간 연료비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이 하반기 실적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 상승했고, 이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통상 LNG 현물 계약은 약 2개월, 유가 연동 중장기 계약은 약 5개월 뒤 SMP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감안하면 LNG 가격 상승분은 당장 5월부터, 유가 상승분은 오는 7~8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SMP가 오르면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하지만, 문제는 전기요금을 바로 인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공공요금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결국 늘어난 연료비 부담을 한국전력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의 총부채는 200조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차입금만 130조원 수준이다. 연간 이자 비용으로만 약 4조원이 지출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본다.

한전은 오는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 하락한 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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