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GDP 1% 상승, 삶의 질 나아졌나? 휴머노믹스가 해법"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 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에서 "양적 성장을 목표로 달려온 GDP 중심 경제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실제로 거시경제 지표와 상관없이 대다수 대중의 삶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 해법으로 '휴머노믹스'를 제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행사 개회사를 통해 "AI를 포함한 기술의 진보, 기술 변화, 급변하는 국제 정치,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가 글로벌 대전환을 만들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저희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 해법의 핵심에는 사람 중심 경제, 휴머노믹스가 있다"고 밝혔다.
"AI 등이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 이끌 새로운 길은 휴머노믹스"
특히 김 지사는 "이제 사람이 중심이 되는 휴머노믹스로 가야 한다. 사람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경기도가 휴머노믹스 실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회 경제, 돌봄 경제, 기후 경제, 평화 경제 등 4개의 전략을 소개했다.
▲미래성장동력 New ABC(Aero space(항공우주 산업), Bio(바이오), Climate tech(기후 테크)) 육성 ▲임금 삭감이 없는 '주 4.5일제 근무제' 시범 실시 ▲여성 경제활동 참가 제고를 위한 경력단절 없는 '0.5&0.75 잡 프로젝트' 추진 ▲광역자치단체 최초 '경기도 간병SOS 지원 프로젝트' 추진 ▲'경기 RE100 비전'(기후 정책) 등이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개막식에서 스튜어트 러셀, 피터 노빅, 바트 윌슨과 개막 대담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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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오늘 포럼을 계기로 휴머노믹스를 위한 협력과 연대, '글로벌 휴머노믹스 네트워크'를 제안한다"면서 "단순한 정부와 정부, 지방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아닌, 연구자, 학자, 기업인, 청년을 아우르는 혁신가 모두의 연대와 협력으로 오늘 이 자리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AI, 인류의 도덕적 가치 지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이것이 휴머노믹스"
경기도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은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 등 유명 인사를 초청, 다보스포럼처럼 매년 주제를 달리해 대전환의 발상이 필요한 글로벌 의제를 다루게 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와 휴머노믹스(AIHumanomics)'로, 인공지능 기술이 이끌어갈 미래 사회와 사람 중심 경제정책의 균형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개막식에서 스튜어트 러셀, 피터 노빅, 바트 윌슨과 개막 대담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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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교수는 "역사적으로 경제발전은 애덤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도덕적 감성과 윤리적 행동이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AI는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인류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것이 휴머노믹스다"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김동연 지사가 개막 대담 좌장을 맡아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대담에 앞서 스탠퍼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 교육 연구원인 피터 노빅(Peter Norvig)이 'AI로 더 좋아질까 나빠질까(AI for Better or Worse)'를 주제로 발표했다. 피터 노빅은 스튜어트 러셀과 함께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공동 저자이며 나사(NASA)와 구글(Google)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피터 노빅은 주제 발표에서 "AI가 가져온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AI와 인간의 공존이 중요하다. AI가 사람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AI에 있어서 원칙을 정해야 하는데 이게 사회적으로 혜택을 가져다주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대담자들은 이날 휴머노믹스가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 사람 중심 AI, 휴머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기업, 전문가 각각의 구체적인 역할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특히 러셀 교수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AI에 대한 목표나 생각들에 대한 발표가 인상 깊었다며 "우리가 AI의 발달을 통해 얻어야 하는 목표는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러셀 교수는 "AI가 우리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인간적으로 달성하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사회적 압력이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AI가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답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개막식에서 스튜어트 러셀, 피터 노빅, 바트 윌슨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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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은 25일 메인 세션으로 열리는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한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이클레이, 스탠퍼드 인간중심AI연구소, 네이버 등 중앙·지방정부, 국제·지역기구, AI연구기관의 각 분야 대표가 참석해 'AI시대 휴머노믹스를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토론 이후에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개별 세션에서는 ▲기회경제: 'AI 시대, 산업구조와 일자리의 미래', 'AI가 이끄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 ▲돌봄경제: '돌봄 경제의 대전환' ▲기후경제: '기후위기 대응과 AI의 혁신적 공존' ▲평화경제: '사람 중심 경제, 평화 패러다임의 변화와 국제 협력'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열띤 논의를 펼친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대한민국 첨단기술대전'(www.radexpo.co.kr)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25일에는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도 함께 열린다. 이밖에 찾아가는 관광홍보관, 기회경제 체험·전시, AI실증지원기업 체험·전시 등 각종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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