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촌 “새 옷 갈아입어요”  

곽경근 2022. 11. 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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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 짚 줄게 새 짚 다오"지붕 교체 작업 분주- 전통방식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 교체 작업- 민속촌은 지금 가을과 겨울 사이 절기상 소설(小雪)을 하루 앞둔 21일, 초가집 마당에 볏짚이 한 가득이다.

연례행사인 초가지붕 이엉잇기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방식을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가 새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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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늦가을 정취와 함께 겨울준비에 분주하다. 소설(小雪)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관계자들이 낡은 초가를 걷어내고 초가지붕에 올릴 용마름과 이엉 잇기 작업을 하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 연속해서 이어집니다.)

- “헌 짚 줄게 새 짚 다오”지붕 교체 작업 분주
- 전통방식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 교체 작업
- 민속촌은 지금 가을과 겨울 사이

절기상 소설(小雪)을 하루 앞둔 21일, 초가집 마당에 볏짚이 한 가득이다. 한복을 차려 입은 작업자들이 새끼를 꼬고 이어서 이엉을 만들고 초가지붕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검고 누렇게 색 바랜 초가지붕 사이로 하나 둘 황금빛 지붕이 보인다. 초가지붕 위에서 미리 볏짚을 엮어 만든 이엉을 가지런히 펼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꼼꼼하고 빈틈이 없게 덧대는 작업이 이어진다.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월동 준비를 위한 초가지붕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연례행사인 초가지붕 이엉잇기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방식을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가 새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초가지붕의 헌 볏짚을 지붕 밑으로 내린 후 지붕면에 새 볏짚으로 이엉을 잇고, 새 볏짚으로 만든 용마름을 지붕 위 용마루에 얹는 등 선조들의 이엉잇기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북부지방과 남부지방 등 지방마다 여러 형태로 이엉을 잇는 모습은 한국민속촌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진 이엉잇기 과정을 관람하며 전통 세시풍속을 경험할 수 있다.
21일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직원들이 이엉잇기 시연을 하고 있다.

한국민속촌 나형남 학예사(38·민속학 박사)는“옛날부터 초가지붕 보수는 거의 매년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볏짚이 썩어서 석가래나 나무 기둥이 뒤틀어지고 통풍도 잘 안되서 건강에도 안 좋다”며 “벼농사를 짓는 지역에서는 당연히 볏단을 이용했지만 지역에 따라 갈대나 억새, 산죽, 제주도에서는 띠풀을 이용해 이엉잇기를 했다.”고 말한다.

초등학생 손자와 함께 이엉잇기를 구경하던 한 어르신은 “옛날 시골에서는 추수가 끝나고 겨울이 오기 전 가장 큰 일이 이엉 잇기를 해서 초가지붕을 단새롭게 단장하는 일”이라며 “민속촌에 와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찾게 되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전통 가옥의 처마 밑에 걸려있는 옥수수와 곶감, 담벼락의 시래기와 호박곶이가 가을 햇살에 말라가고 낮고 둥근 초가지붕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 현장에서 전통문화를 관람하는 것도 늦가을의 정취와 함께 색다른 볼거리이다.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 지붕 교체작업은 12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민속촌 나형남 학예사는 “과거에는 마을 구성원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이엉을 엮어 지붕을 덮는 것이 풍습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초가집 자체가 사라지고 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된 이엉 잇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정겨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민속촌은 이달 26일(토)부터 2023년 3월19일까지 90년대 청춘들의 추억 돋는 놀이들을 재현한 겨울축제 ‘추억의 그때 그 놀이’를 시작한다.

용인= 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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