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가을,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범죄 누아르 한 편이 관객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한소희와 전종서,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꼽히는 두 배우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 〈프로젝트 Y〉다. 최근 공개된 런칭 포스터와 예고편은 이미 강렬한 비주얼과 분위기로 화제를 모았고,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프로젝트 Y〉는 가진 것이라곤 서로뿐인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완벽한 강도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런칭 포스터 속 두 배우는 어두운 밤, 거친 숨결이 느껴지는 근접 투샷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계획은 완벽했다’라는 카피가 암시하는 건 단순한 범죄가 아닌, 치밀한 설계와 예측 불가한 전개다. 예고편 역시 “한번 가는 거 인생 세게 가야지” “X나 세게 가야지”라는 도발적인 대사와 함께 카 체이싱, 격렬한 몸싸움 등 펑키하고 에너지 넘치는 장면들로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한다.

연출은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이환 감독이 맡았다. 날카로운 시선과 대담한 연출로 정평이 난 그가 이번에는 여성 듀오의 범죄극이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어떤 감정선과 스타일을 구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제작은 〈D.P.〉, 〈지옥〉을 만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와우포인트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주연 한소희와 전종서의 조합 외에도, 개성 강한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했다. 김신록은 미선과 도경의 선배 가영으로, 삭발 투혼을 펼친 정영주는 거침없는 황소로, 이재균은 미선과 도경의 범죄 계획을 방해하는 인물 석구로, 김성철은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토사장으로 등장해 이야기에 다층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한국 영화계를 사로잡은 이 배우들이 어떤 앙상블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프로젝트 Y〉가 국내 개봉 전부터 뜨거운 이유는 해외 영화계의 반응에서도 확인된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강한 흡인력,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액션, 깊은 감정적 울림이 공존하는 작품”이라며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매년 세계 유수의 신작들이 경쟁하는 자리로, 초청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한소희와 전종서의 절친 케미, 이환 감독의 대담한 연출, 스타일리시한 영상미,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작품성까지. 〈프로젝트 Y〉는 올 하반기 관객이 놓치기 아까운 한국 영화로 손꼽히기에 충분하다. ‘계획은 완벽했다’는 포스터 속 문장이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그 답은 곧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감독
- 출연
- 김성철,이환,오유경,곽재민
-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