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 “먹는 건 삶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 한 끼도 대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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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사 테레비 도쿄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먹방 드라마의 원조이자 전설로 불린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에서 처음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 '먹방 드라마'는 전례가 없었다. 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밥 먹는 드라마를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불안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맛있게 먹는 배우'로서 영화감독까지 맡게 된 건 기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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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사 테레비 도쿄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먹방 드라마의 원조이자 전설로 불린다. 다양한 음식 소개와 함께 혼밥 문화를 전파하며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테레비 도쿄 개국 60주년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진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선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영화의 감독·각본·주연 맡은 마츠시게 유타카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에서 처음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 ‘먹방 드라마’는 전례가 없었다. 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밥 먹는 드라마를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불안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맛있게 먹는 배우’로서 영화감독까지 맡게 된 건 기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부터 10년간 10개 시즌이 방영됐다. 그 사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먹방 콘텐츠가 늘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음식을 억지로 맛있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먹는 행위만 보여주는 방식을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느낀 것 같다. 드라마엔 이 시대의 식문화가 반영되고 요즘 사람들이 먹고 싶어하는 요리와 식재료가 등장한다”며 “먹는 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위라고 생각해 평소에 한 끼도 대충,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드라마와 다르게 로맨스 요소가 추가됐고 모험과 사랑 이야기를 녹이기 위해 프랑스 파리, 일본, 한국 등 여러 곳에서 촬영했다. 한국 배우 유재명이 출연하기도 했다. 닭보쌈 등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도 등장한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한국에서 찍기로 한 이후 가능하면 한국 배우가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소리도 없이’라는 작품에서 유재명을 발견하고 즉시 제안을 보냈다”며 “유재명이 등장하는 부분이 영화에서 웃음을 많이 자아낸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작업이 가능했다는 점이 기쁘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연출을 봉준호 감독에게 부탁했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봉 감독에게 ‘한국에도 이 드라마를 아는 분들이 많으니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쓰는 무모한 시도도 했다”며 “봉 감독이 일정상 같이 하기 어렵지만 기대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그는 건낫또를 먹으며 등장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지난해 부산에 올 일이 있었는데 영화제 때문에 일본에서 부산 오는 비행기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영화에서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 자다가 기내식을 놓쳐 건낫또를 먹는데 그 장면을 흉내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온 ‘고독한 미식가’는 어떤 식당을 찾았을까. 그는 “어제저녁엔 해운대에서 곱창을 먹었다. 사실 그 식당은 세 번째 간 것이다. 오늘은 영화의전당 근처에서 삼겹살에 부추전을 먹을 것”이라며 웃었다.
부산=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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