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오빠는 친오빠’...“어떤 참모가 이런 해명을?”
보수 원로 윤여준 “없어 보여...국민 모두 그럴 것”
지난 15일 명태균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2021년 하반기에 나눈 것으로 추측되는 해당 대화에서 김 여사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명 씨와 논의하는 등 명 씨에게 많은 조언을 구해온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김 여사의 태도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오빠’의 정체였다. 명 씨와의 대화에서 김 여사는 그를 ‘명 선생님’이라 칭하며 치켜세웠지만 ‘오빠’라는 인물은 “철없이 떠든다”거나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노골적으로 무시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 씨가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직후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즉각 해명했지만 여권 내에서도 대통령실 해명이 황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해명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일 더 황당한 게 그 해명”이라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발한 아이디어”라면서 “그걸 액면 그대로 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없어 보인다. 국민들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친윤계 인사들은 대통령실 해명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 1호 참모를 자임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지칭한 걸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약간의 격식은 지키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오빠가 누구인지 중요하냐”며 “대통령실의 해명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명 씨는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이후 지난 15일 복수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가 오빠로 지칭하는 인물은 윤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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