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봐도 묘한 동백꽃 흐드러졌다…그 서천서 봄에만 먹는 별미

「 동백꽃과 주꾸미. 」
충남 서천 마량리에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식물과 수산물을 내세워 축제를 연다. 그렇다고 카르보나라 불닭볶음면처럼 황당한 조합은 아니다. 동백꽃과 주꾸미 모두 봄을 알리는 지표여서다. 동백꽃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맛이 잔뜩 오른 주꾸미를 맛보는 축제가 무려 4년 만에 돌아왔다. 이달 18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되는 축제 현장을 하루 앞선 17일에 가봤다.
300년 묵은 동백 숲

마량진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동백 군락지가 있다. 약 300년 전에 심은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바다를 바라보는 야트막한 언덕에 숲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 심은 어린 동백나무까지 더하면 780여 그루에 이른다. 과거 지방 관리가 방풍림으로 동백을 심었다는 전설도 있고, 바다에 떠 있던 꽃다발을 가져와 심었더니 동백꽃이 피었다는 이야기도 내려온다. 진위를 떠나 언덕 정상부에 있는 정자 '동백정'에서 붉은 동백 숲과 푸른 바다, 바위섬 '오력도'가 어우러진 풍광을 보면 이 동백 숲이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는 게 수긍이 간다.

동백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선홍빛 꽃잎과 샛노란 수술, 매끈한 초록 잎사귀가 어우러져 시선을 잡아끈다. 한 나무에서도 시간을 두고 여러 꽃송이가 피었다가 진다. 만개해도 60%만 나무에 매달려 있고, 나머지는 바닥에 깔려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한 송이 한 송이를 보면 목숨 다한 생물을 보는 것 같아 처연하고,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새빨간 융단이 깔린 것 같다. 하여 동백은 '낙화(落花)'도 매혹적이다. 지난 17일 개화율은 10~20% 수준이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마량리 동백 숲은 아담하다.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지만, 노인도 운동 삼아 걷기에 부담이 없다. 약 20분이면 다 둘러본다. 그러나 축제 기간에는 조금 더 머물며 숲을 즐겨도 좋겠다. 축제를 주관한 서면개발위원회 강구영 위원장은 "숲에서 보물 카드를 찾으면 5000원어치 특산품으로 바꿔준다"며 "동백정 옆에는 풍어제를 지낸 소원나무에 소원을 적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냉이·김 넣은 국물 맛 일품




서천=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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