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머니무브”… 지키려는 은행, 뺏으려는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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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보유 상품을 팔지 않고 사업자만 바꿔 이전할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현물이전)' 제도가 오는 31일 본격 시행된다.
이 서비스로 원리금 보장상품인 예금과 주가연계증권·파생결합증권(ELB·DLB) 등을 비롯해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을 사업자만 변경하고 그대로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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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보유 상품을 팔지 않고 사업자만 바꿔 이전할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현물이전)’ 제도가 오는 31일 본격 시행된다. 400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의 대규모 갈아타기가 예상되는 만큼 각 금융사는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선 점유율 상위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퇴직연금 현물이전 서비스는 오는 31일 시작된다. 이 서비스로 원리금 보장상품인 예금과 주가연계증권·파생결합증권(ELB·DLB) 등을 비롯해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을 사업자만 변경하고 그대로 옮길 수 있다.
현재는 퇴직연금을 옮기기 위해선 보유한 상품을 모두 매도한 뒤 사업자를 바꿔야 한다. 이를 두고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에 금융 당국과 고용노동부 등은 지난해 2월 퇴직연금 현물이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011부터 2023년까지 퇴직연금 적립금은 49조9000억원에서 382조4000억원으로 7.7배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026년 말엔 500조원을 넘는다.
업계에선 이번 제도 시행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증권사로 이전이 많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금융권역별 수익률을 보면 증권사가 7.11%로 가장 높다. 은행의 수익률은 4.87%, 손해보험 4.63%, 생명보험 4.37%였다. 현재 점유율로는 은행이 적립금 198조원 규모로 51.8%의 절대적인 우위다. 이어 증권(22.7%) 생명보험(20.5%) 손해보험(3.9%) 등 순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에, 은행은 ‘고객 지키기’에 힘을 쏟는다. 은행들은 최근 퇴직연금 취급 상품 개수를 늘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퇴직연금에서도 ETF 매수가 가능하지만 신탁 형태다. (증권사는) 고객이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 지급 등 여러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44개 실물이전 대상 퇴직연금 사업자 모두가 오는 31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아니다. 전산 시스템 구축 지연 등으로 서비스 시작 일자를 미룬 삼성생명 광주은행 등을 제외하고 37개사가 참여한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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