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안절부절못하다’와 ‘칠칠하다’에 대해
‘안절부절’은 부사, 순우리말로는 어찌씨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을 가리킨다. 동사, 즉 움직씨의 표준어는 ‘안절부절못하다’다. ‘안절부절하다’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이유는 ‘안절부절못하다’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였기 때문이다. 1940년 ‘수정 증보 조선어사전’과 1947~57년 ‘큰사전’에는 ‘안절부절못하다’만 올라 있다. 실제 ‘안절부절못하다’가 널리 쓰였다는 걸 증명한다.
그렇다고 ‘안절부절하다’가 안 쓰이는 건 아니다. “거짓말이 탄로날까 봐 안절부절못했다”라고도 하지만, “안절부절했다”라고도 한다. ‘안절부절했다’를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다. 다음 같은 문장에서는 ‘안절부절하다’여야 어색하지 않다. “안절부절하면 안 돼.” 표준어를 쓴다고 “안절부절못하면 안 돼”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안절부절못하지 마”도 아주 부자연스럽다. 누구나 “안절부절하지 마”라고 말한다.
‘칠칠하다’는 본래 나무나 풀, 머리털이 잘 자라서 보기 좋다는 뜻이다. 지금은 이런 뜻으로 쓰이는 예는 찾기 힘들다. ‘깨끗하고 단정하다’ ‘일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는 뜻으로 주로 사용된다. 그런데 “칠칠치 못하게” “칠칠하지 않았다”에서처럼 대개 ‘못하다’ ‘않다’가 따라온다. 그러다 보니 ‘칠칠하다’는 뭔가 깔끔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국어사전의 풀이와 달리 현실에선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가 같은 말이 됐다. “칠칠하게 왜 그래”에서 ‘칠칠하다’는 ‘칠칠치 못하다’는 의미로 통한다.
이경우 기자 islba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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