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기록물" 시대를 담은 인형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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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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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키모·북미 원주민 전통인형들. 털가죽 의상과 생활 도구, 전통 문양까지 세밀하게 재현된 인형들은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온 북방 민족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
| ⓒ 김정아 |
1층 'Dolls Academy' 공간은 인형이 만들어지는 예술의 과정을 보여주는 창작 공간에 가까웠다. 창작 인형 전시와 인형공방, 비스크 인형 제작 과정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결과물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인형이 탄생하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다. 큐피 인형을 앤틱 안료로 직접 페인팅하고 여러 차례 소성하는 과정은 작은 인형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손길이 필요한지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손끝으로 완성된 인형들은 단순 공예품이 아니라 하나의 조형 예술처럼 느껴졌다.
이어 2층 세계 인형관은 마치 작은 지구촌을 옮겨놓은 듯했다. 아프리카·아시아·에스키모·라틴아메리카·유럽 인형들이 각 문화권의 역사와 생활양식, 공동체 정신을 담은 채 전시돼 있었다. 아프리카 인형에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신앙이 녹아 있었고, 아시아 인형들은 나무와 비단, 흙과 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각 나라의 미의식과 생활문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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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다냐 관장이 덕산 세계인형박물관 에서 1800년대 앤틱·빈티지 인형 컬렉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김정아 |
"여기에 앉아 있는 인형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에요. 어떤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미감, 철학, 그리고 기억이 담긴 존재예요."
조 관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박물관 전체를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사유의 공간'으로 다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관람객이 인형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도록, 전시 동선과 공간의 흐름까지 세심하게 구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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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층 세계인형관에 전시된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과 세계 전통인형들. 각 나라의 전통의상과 생활문화, 공동체 정신이 담긴 인형들은 단순 장난감을 넘어 세계 민속문화와 인간의 삶을 기록한 문화유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 ⓒ 김정아 |
조 관장은 인형 에세이 <I'm a doll>의 저자로 활동하며 국내 인형 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인형전과 쌈지인형전 기획전시, 쇳대박물관 인형기획전시, 빈티지 인형 볼륨돌 전시,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전시회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송담대학교 인형캐릭터창작과 교수와 서울모드 출강 등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또한 국제인형길드 'd.a.g' 회원이자 국제 'Doll master'로 활동하며 국내외 인형 문화 교류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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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산 세계인형박물관 3층 '빈티지 인형관'은 'Antique & Vintage, Contempo Dolls'를 주제로 앤틱과 빈티지, 그리고 현대 인형 예술까지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
| ⓒ 김정아 |
결국 인형은 인간을 닮아 있었다. 시대의 미감과 기억을 품은 채 세대를 건너 이어져 왔고, 말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며 서로의 시간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도 덕산 세계인형박물관의 인형들은 오래된 온기처럼 남아, 인간이 잃지 말아야 할 감정과 문화의 기억을 일깨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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