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터진 것 같다"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 美강타…최소 64명 사망
미국 남동부에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최소 64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2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州) 빅밴드에 상륙한 헐린은 조지아주와 노스캘로라이나·사우스캐롤라니아·테네시주 등 남동부 일대를 강타했다. 헐린의 최대 시속은 225㎞로 전체 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4등급에 해당하는 파괴력을 지녔다.
미국 남동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수백만 명이 피해를 겪었고, 가옥과 상업 시설이 파괴됐다. 주와 주를 잇는 도로들 폐쇄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의 주민들이 고립돼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헐린으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00년 사이에 최악 수준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48시간 동안 282.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애틀랜타의 강우량을 측정하기 시작한 1878년 이래 최대 규모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피해 상황에 대해 "마치 폭탄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헐린은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지만 시설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헐린에 따른 미국 내 재산 피해가 150억~260억 달러(약 19조6000억원~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전체 재산 피해와 경제적 타격이 950억~1100억 달러(약 124조원~144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헐린으로 인한 피해가 "압도적"이라며 행정부 차원에서 미 남동부 주민들의 재난 복구 지원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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