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너지난·혹한에...우크라 수백만명 생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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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에 포격을 재개하면서 올 겨울 전력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한스 헨리 클루게 WHO 유럽지역 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포격에 따른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파괴로 1000만명 가량이 정전을 겪고 있다며 "올겨울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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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시 시설 공격은 대량살상무기 사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에 포격을 재개하면서 올 겨울 전력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한스 헨리 클루게 WHO 유럽지역 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포격에 따른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파괴로 1000만명 가량이 정전을 겪고 있다며 "올겨울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집중 공격으로 전력·난방·식수 등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은 물론, 병원과 의료시설 수백곳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력난 속 난방을 위해 숲과 나무를 태우거나 디젤 발전기 혹은 전기 히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한 호흡기·심혈관계 문제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클루게 국장은 "올겨울에 우크라이나인의 생존이 달렸다"며 "새로 수복했거나 아직 점령 상태인 영토에 인도주의적 보건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WHO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한 지난 2월 이후 의료 시설에 대해 총 703건의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에서 탈환한 헤르손 지역을 비롯한 남부 2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리나 안드리이우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주민들에게 중부·서부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하면서 "정부는 어린이와 노인, 환자 등을 우선적으로 교통, 숙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용 전력의 한계를 고려해 해외 체류 중인 자국민들의 귀국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도 했다.
올겨울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혹한이 예고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병원 등 필수 기관에 대한 전력 공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인 대피라는 고육책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 19~20일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는 등 최근 수주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집중 포격을 가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정전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현재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전기와 식수, 난방 없이 생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국내 15개 지역에서 4시간 이상 정전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를 테러국가로 지정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발생한 각종 전쟁범죄를 심판할 특별국제재판소의 창설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포격은 '대량 살상 무기 사용과 같다'며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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