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에도 힘 못쓰는 금·은·비트코인...“바보야, 문제는 금리야”

김다영 2026. 6.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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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금·은과 비트코인 값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치솟고 있는 물가와 금리 탓이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1개당 6만63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 완료 소식을 알린 이후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다. 15일 한때 1개당 6만7236달러까지 오르며 원화 기준(환율 달러당 1510원 적용) 1억원 선을 넘겼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다시 6만60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가 최근 2주 동안 3137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전쟁 종료와 맞물린 상승 재료가 있었지만, 결국 가격은 종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금과 은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금 선물 가격은 종전 협상 소식 직후 온스당 4390달러를 웃돌며 4400달러 돌파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16일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0.08% 하락한 온스당 4348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도 한때 온스당 70달러를 넘어서며 3% 이상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6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보다 금리 환경이 자산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과 물류 비용 상승 우려가 커진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긴축 또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되레 커지고 있다.

금과 은은 대표적인 무이자 자산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이나 예금 등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는 반면 금·은의 상대적 투자 매력은 낮아진다. 비트코인 역시 유동성 환경에 민감한 위험자산 성격이 강해 고금리 환경에서는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로이터도 15일(현지시간) “종전 합의 이후에도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와 금리 전망으로 이동했다”며 “금 가격 역시 중동 정세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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