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최고 엄친딸이어서 부러웠는데…사실 그게 슬펐던 여배우

(Feel터뷰!) 디즈니+ <삼식이 삼촌>의 진기주 배우를 만나다 - 2부

-극중 주여진은 아버지가 정치인인데, 왜 애인인 김산의 정치 활동을 반대했나?

1부에서 여진이가 아버지한테 일제강점기 때 아버지를 고문했던 박지욱 의원에서 왜 저 사람을 불렀냐고 묻는다. 그때 아버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분명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있고,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만, 정치인들 사이에 강인함이 없기 때문에 항상 딸인 여진이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당수의 위치에 있을 때 불안감을 느꼈다. 결국 아버지는 사람들이 띄어줬기에 여기에 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그 모습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꼈는데, 김산 같은 순수한 사람마저 자신의 야망을 위해 국회의원들과 접촉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큰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아버지와 애인의 모습을 보며 두려움을 느꼈고, 두 사람이 혁신당에서 함께할까 했을때 그 불안함은 더 커졌을 것이다.

-마지막화에서 기자가된 여진과 장관이 된 김산이 공사 현장에서 만난 아이컨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전 연인으로서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어떻게 보면 영화 <라라랜드>의 엔딩에 버금가는 엔딩을 선보이고 싶었다. 감독님이 'OK 사인'을 보내셨는데도, 나는 계속 '한 번 더요'라고 말하며 연기했는데, 나중에 그 장면을 드라마로 보니까 그건 내 욕심이었고, 감독님이 잘 덜어내셨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너무 야망이 컸다는 걸 그 장면을 보면서 알았다.(웃음)

-변요한과 애절한 연인이셨는데, '핑계고'에서는 태권도로 인한 키 논쟁으로 티격태격 하셔서 현실남매 같았다. 나중에 두 분의 남매 연기를 보고싶었다.(함께 웃음) <삼식이 삼촌> 메이킹을 보니 참 서로 호흡이 맞으시고 함께 데이트 장면을 만드신 모습이 인상적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과 상대 배우에게 흥미로웠던 순간이 있다면?

변요한 오빠는 참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함께 작업해서 고마웠다. 열정적인 사람이 옆에 있으면 연기가 힘들때 날 당겨주고 힘내도록 만들어준다. 오빠의 존재가 나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늘 현장에서 김산으로 있어줘서 고마웠고, 덕분에 나도 주여진으로 있어서 좋았다. 좋은 선배라고 생각한다. 극중 매순간 배신을 당했지만…(웃음)

-'핑계고'를 보다가 배우님에 대해 새로 알게된 내용이었다. 대중은 배우님을 성공의 아이콘이자, 연예계 최고 엄친딸로 알았지만, 어떤 감독님과 대화에서 '내가 봤을때 너는 계속 실패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계속 하고 싶은것을 찾기위해 도전한 거였을꺼야'라고 하신 대목에서 우리가 배우님의 속내를 몰랐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긴 여정 끝에 배우라는 직업에 정착할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나?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이 배우였던것 같다. 사실 그동안 대기업 직원, 기자, 모델 다 성공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분야를 바꿀때 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꼈고, 상처 받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내가 하고 싶은것을 찾기위해 움직이고 버텼던것 같다. 그럴때 마다 많이 울었고, 자기 부정도 했었다. 그럴때 일수록 내 자신을 잘 진정시키고 추스리며 넘어갔던것 같다.

-과거 런닝맨에서 '삼순이'라는 별명을 얻으신바 있다. '삼(3)성에서의 직장생활 3년, 기자 생활 3개월, 슈퍼모델 3위, 3광빌라 등 은근히 숫자 3과 인연이 많다. 그래서 2018년에 출연한 런닝맨에서 '삼순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삼식이 삼촌> 출연으로 이 별명이 더 곤고해진것 같은데…

(크게 웃음) 지금 그 이후로 숫자 3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3이 더 좋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숫자를 골라야 한다면 늘 3을 고르고 있다. 그냥 내 만족이다.(웃음) 당첨운은 없지만 그냥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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