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되기전 실제 강원방송의 미모의 기자로 유명했던 여배우

(Feel터뷰!) 디즈니+ <삼식이 삼촌>의 진기주 배우를 만나다 - 1부
디즈니+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서 변요한과 애절한 연인 연기를 펼치며 민주화 시대의 중심에 있었던 주여진을 연기한 진기주. 사실상 혼란스러운 이 시대의 신념을 지킨 인물로 이 드라마의 실질적 주인공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종영후 그녀를 직접 만나 시리즈를 마친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영화 <미드나이트> 인터뷰 당시 디즈니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게 꿈이라고 언급하신 바 있다. 당시 배우님이 원하신 배역은 디즈니 공주 캐릭터였는데…디즈니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신 소감은?

맞다. 디즈니 캐릭터들을 너무 좋아해서 참 행복하다. 그래서 드라마 홍보 콘텐츠를 촬영할 때 미키 마우스 인형을 선물로 받았다.(웃음) 너무 행복했고 덕심을 채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삼식이 삼촌을 끝낸 소감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참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 좋은 작품에 내가 참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너무 감사하고, 내가 연기할 때 송강호 선배님이 모니터로 내 연기를 봐주실 때가 너무 좋았다.

-주여진을 위해 노력한게 있다면?


여진이와 나는 공통점은 없지만, 참 성숙하고 월등하게 지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캐릭터만의 아우라를 잘 느꼈다. 연기할 때는 서있기만 해도 여진이만의 아우라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현재의 내 모습에서는 그런게 안 나온다. 내 취향이 초등학생 같고 키덜트 같은 성향이어서 그렇다.(웃음) 여진이를 연기하면서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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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배경이 된 시대는 여성 정치인, 언론인이 활동하기 어려운 시대였다. 그런 상황속에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용기있는 여성 캐릭터여서 어찌보면 이 시리즈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주여진을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고 정의하고 싶으셨는지?

말씀해 주신 게 맞다.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극 중 송강호 선배님이 연기한 삼식이 삼촌이 여진이를 보고 대사로 '정치인의 아내로 살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게 여진이를 정의한 의미라고 본다. 나는 여진이를 큰 그릇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도 이 드라마에서 여진이 만한 큰 그릇은 없었고, 삼식이 삼촌 역시 여진이를 그런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만약 여진이가 극 중 남자였다면 삼식이 삼촌의 명함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점에서 보면 여진이는 흔들리지 않는 존재이자, 신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참 멋있는 친구였지만, 한편으로 부담도 컸던 캐릭터였다.

-그렇게 좋아하던 선배 아쉽게도 송강호 배우와 딱 한 장면에서만 만난다.

맞다. 그게 참 아쉽다.(웃음) 언젠가는 자주 호흡을 맞추는 순간이 왔으면 한다. 함께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현장에 자주 오셔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오전 촬영 중이고, 오후에 선배님 촬영이 있는데도 현장에 미리 와서 준비하시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그러면서 후배들 연기가 끝나면 약간의 조언도 해주셔서 후배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송강호 배우가 배우님에게 해주신 조언이 있다면?

그런데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해주셨다.(웃음) 선배님이 앉아서 내 연기를 계속 보시는데도, 아무 말도 안 하셔서 나혼자 속으로 끙끙 않다가 나중에 내가

선배님 저한테도 한 마디 해주세요."

라고 어필을 했다.(웃음) 그런데 선배님이 내 연기가 좋아서 말 안 한 거라고 하셨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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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 하퍼스 바자 인터뷰 영상을 보면 송강호 배우가 진기주 배우 칭찬을 2,3분 넘게 했던데…

나는 그걸 현장에서 듣고 싶었다.(크게 웃음) 생각해 보니 어떤 장면을 연기하고 나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선배님이 다가오셔서

나 다 봤어"

라고 하시면서 칭찬해 주셨다. 당시 받은 칭찬도 좋았지만, '이럴때 이렇게 해봐'라는 식의 조언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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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진이 김산을 향해 '그거 꿈 아니에요 위선이에요' 라고 말하는 대사가 은근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다. 로맨스 작품 기준에서 봤을때 참 슬픈 대사인데, 어찌보면 <삼식이 삼촌>의 메시지적인 대사라고 생각한다. 그 대사가 분노인지 전 연인에 대한 애잔함인지 복합적인 느낌이었다. 단순한 대사 였지만 힘이 있었다. 이 대사 장면 연기의 비하인드와 감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극중 김산은 '나에게 꿈이 있어요'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김산이 꿈을 이야기할 때 내가 위선이라고 말한다. 여진이는 김산과의 연인 시절부터 김산이 정치를 할까 두려워 했다. 모든 이들이 김산의 연설에 감탄했지만, 오히려 여진이만이 그 연설을 두려워했다. 내눈에 이 사람이 잘 보였고 이 사람의 야망이 잘 보여서 연인으로서 불안했고 저 사람이 정치의 눈에 가서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 사람이 꿈을 이야기했을 때 불안하고 화가 났을 것이다. 그때 당시 여진이가 너무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정신 차리라는 말이었다. 그 시대에 필요한 청년이고 연인이고 같은 꿈을 꿨는데, 그 사람의 순수한 꿈이 변질되거라 생각하니 너무 속상했다.

-흥미롭게고 배우님은 실제 전직 기자 출신으로 유명하시다. 배역을 통해 과거의 직업을 다시 만난 소감과 반대로 이렇게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때 어떤 소감을 갖게 되시는지 궁금하다.

(크게 웃음) 사실 기자분들을 만난다 했을 때 덜덜 떨렸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후덜덜'이다.(웃음) '나 어떡하지'라고 머리가 하애지는 기분이다. 나는 10대, 20대 시절부터 기자를 꿈꾸면서 고등학교 때는 교내 신문부 동아리 기장까지 맡았다. 그리고 대학생때 인턴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 참 열정 넘치던 시절의 기분을 연기를 통해 다시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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