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졌나’… 명품 대신 ‘듀프’로 눈 돌리는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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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미국 등 주요국 Z세대 사이에서 명품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듀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2일 미국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를 보면 가성비 브랜드를 찾는 듀프 소비가 점점 두드러지는 곳은 세계 최대 명품시장인 중국이다.
광저우의 한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정 지에원(23)씨는 급여가 크게 깎인 뒤 루이뷔통이나 샤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대신 '핑티'라 불리는 듀프 소비로 전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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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체, 낮은 임금상승률 영향
가성비 브랜드엔 시장개척 기회
최근 중국 미국 등 주요국 Z세대 사이에서 명품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듀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2일 미국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를 보면 가성비 브랜드를 찾는 듀프 소비가 점점 두드러지는 곳은 세계 최대 명품시장인 중국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듀프 검색 횟수는 3배 증가했다.
로렌 구 민텔 이사는 “세계 핵심 명품 소비자였던 중국 쇼핑객이 10년 전과 달리 점점 더 저렴한 대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가 ‘새로운 주류’가 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듀프는 복제품을 뜻하는 영어단어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을 줄인 말이다. 비싼 브랜드 상품의 대체품을 의미한다. 명품 로고 등을 모방하는 위조품과는 다르다.
광저우의 한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정 지에원(23)씨는 급여가 크게 깎인 뒤 루이뷔통이나 샤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대신 ‘핑티’라 불리는 듀프 소비로 전환했다고 한다.
그는 CNN에 “2년 전만 해도 월 급여가 3만 위안(약 563만원)이었지만 지난해부터 회사의 신규 사업 축소로 급여가 점점 줄었고 올해 2월에는 절반 수준으로 대폭 삭감됐다”고 말했다.
실제 듀프 소비 이면에는 침체한 경제가 있다. 주가 하락과 외국으로의 자본 도피, 낮은 임금상승률 등 복합 요인으로 소비자가 돈 쓰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듀프 소비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현상은 미국 Z세대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시장조사회사 모닝컨설트가 지난해 10월 미국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분의 1이 듀프 상품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중 Z세대가 약 50%, M세대는 44%를 차지했다. 젊은 층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앞서 WSJ는 룰루레몬이 미국 Z세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깅스계 샤넬’이라 불리던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14분기 연속 15% 이상 증가했던 매출이 올해 3월부터 급감했다. 주가는 50%가량 하락해 300억 달러(39조5295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WSJ는 룰루레몬보다 평균 30달러(약 4만원) 저렴한 짐샤크(Gymshark), 에이와이비엘(AYBL), 할라라(Halara) 등 가성비 브랜드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생 미카일라 키초풀로스(22)씨는 WSJ 인터뷰에서 “브랜드 로고가 예전만큼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며 “할인 상품을 찾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품질이나 핏이 고가 상품과 거의 같은데 굳이 더 많은 돈을 낼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다.
듀프 제품과의 경쟁에 대해 룰루레몬은 품질과 혁신을 강조한다.
니키 노이버거 룰루레몬 최고 브랜드 및 제품 활성화 책임자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룰루레몬 의류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얼마나 많은 투자가 이뤄졌는지 납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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