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부친 한승원 "노벨상? 부둥켜 안고 덩실덩실 춤추고 싶다" [한강 노벨문학상]
" “(딸을) 부둥켜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 "
원로작가 한승원(85)이 10일 딸인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후 지인에게 한 말이다. 그는 딸이 한국 작가 중 최초로 세계 최고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데 대해 “복 받은 일”이라고 말했다.
1939년 전남 장흥 태생인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한승원 부녀는 두 명 모두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 출신인 한강은 어릴 때 간접적으로 겪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고찰이 그의 작품 세계에 투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강은 광주시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올라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승원은 딸에 대해 “그 사람의 언어와 내 언어는 다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을 읽어보면 시적인 감성이 승화된다”고 평한 바 있다.
한승원은 이상문학상 외에도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는 올해 1월에도 『사람의 길』(문학동네)을 펴내며 작가 활동을 해왔다. 한 작가는 이 책 중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내 최후의 길”이라고 적기도 했다.
장흥=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 러닝화, 부상만 부른다…90%가 잘못 뛰는 '러닝의 진실' | 중앙일보
- 관객들 구토 쏟아냈다…'트라우마 경고'까지 뜬 충격 오페라 | 중앙일보
- 백현동 옹벽 추악한 진실…“덮어주면 은혜 갚겠다” 다가온 남성 | 중앙일보
- 초봉 5000만원·11시 출근…구직자 2000명 몰린 '꿈의 직장' | 중앙일보
- 유명 트로트 가수 "혀 거의 없다"…설암 3기까지 간 충격 원인 | 중앙일보
- "왜죠?" 안경 벗으면 첫 신호다…쿠팡 김범석 '분노 3단계' | 중앙일보
- 축 늘어진 개 질질 끌고간 노인 "개소주 하려고…눈감아달라" | 중앙일보
- 친한 "윤 부부를 삼촌·이모라 부른다"…논란의 한남동 라인 누구? | 중앙일보
- 수상한 빌라, 24명 중 13명 임신 중…불법 대리모 조직 잡혀 | 중앙일보
- "창가 쪽엔 절대 앉지 않았다"…한강 목격담에 서촌 들썩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