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지 않은 낙원”… 자연 그대로의 무인도 일출 탐험

제주 최대 무인도 차귀도
전설이 깃든 바다 위 힐링 절경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제주 본섬에서 유람선으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차귀도가 이색적인 새해 일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면적 0.16㎢로 제주 최대 무인도인 차귀도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차귀도에 가면, 대섬을 비롯해 죽도, 와도, 지질이섬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진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바다와 섬, 석양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차귀도는 독특한 생태계도 자랑한다. 시누대, 들가시나무, 곰솔, 돈나무 등 13종의 수목과 도깨비고비 같은 양치식물,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해녀콩을 비롯해 총 82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주변 바다는 수심이 깊어 참돔, 돌돔, 혹돔, 벤자리, 자바리 등 다양한 어족이 서식하며, 바닷바람에 말린 화살오징어로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흥미로운 전설도 전해진다. 중국 송나라의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인물이 날 것을 우려해 지맥과 수맥을 끊으려 했으나, 한라산의 수호신인 매가 나타나 배를 침몰시켰다는 이야기다. ‘차귀도’라는 이름도 호종단이 ‘돌아가는 것[歸]을 막았다[遮]’는 데서 유래했다.

전설에 따르면, 호종단은 제주 곳곳의 지맥을 끊고 다녔다. 특히 산방산에서는 바다로 뻗어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발견하고 그 목에 칼을 꽂아 붉은 피로 바다를 물들이고, 산을 사흘 동안 울부짖게 했다고 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중국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독수리가 돛대에 앉으면서 거센 바람과 파도가 일어났고, 호종단의 배는 순식간에 바다 깊숙이 잠겼다고 한다. 그 후로 차귀도 앞바다는 여느 곳보다 물살이 세다고 전해진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서너 가구가 거주했던 대섬은 현재 무인도가 되었지만, 유람선을 통해 섬 둘레길 탐방이 가능하다. 요금은 성인(12세 이상) 18,000원, 24개월에서 12세까지는 13,000원이다.

낚시 명소로도 유명한 차귀도는 특히 1월에서 12월 사이에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다. 또한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 화려한 색의 물고기들과 아름다운 해중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차귀도는 사계절 내내 매력적이지만, 특히 억새가 일렁이는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기에는 차귀도의 거친 바다와 웅장한 자연이 만드는 장엄한 일출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차귀도를 방문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섬 중앙은 평지이지만, 해안가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아열대성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는 천연보호구역이므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