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기업 맞아? 금양 정정공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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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기업 금양이 몽골에서 개발하고 있는 리튬 광산 생산 실적 전망을 대폭 축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올해 몽골 광산 매출 전망을 4024억원에서 6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6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축소해 정정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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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불성실공시 여부 조사 착수
이차전지 소재 기업 금양이 몽골에서 개발하고 있는 리튬 광산 생산 실적 전망을 대폭 축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금양이 미래 성장성을 과다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주주 불만이 잇따르며 거래소가 조사에 나섰다. 금양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이사가 추천하면서 한때 이차전지 수혜주로 각광받은 바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올해 몽골 광산 매출 전망을 4024억원에서 6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6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축소해 정정공시했다. 올해 연간 전망치를 9월 말이 돼서야 하향 조정한 것이다. 금양은 지난해 5월 리튬 광산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같은 날 금양은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1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3500억원은 부산 기장에 짓고 있는 이차전지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금양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8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내 상환이 필요한 유동부채는 7924억원으로 6개월 만에 3819억원 증가했다.
몽골 광산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유상증자 계획까지 확정되며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금양 주가는 전일 대비 7.5% 하락한 5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양은 정정공시 이유를 설명하는 입장문에서 지연 사유로 몽골 측과의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와 지난해 하반기 굴착에 필요한 채굴용 설비 기초 공사 기간이 지연됐다는 점을 들었다. 올해 2분기 시설 설치가 완료된 이후에는 박토량(채굴을 위해 깎아낸 흙·암석의 양) 증가로 인해 광석 확보가 늦어졌으며, 향후 채굴이 궤도에 오르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금양 측 설명이다.
금양은 내년과 내후년 생산·매출 전망치 역시 리튬 생산량을 제외하며 대폭 축소했다. 리튬 탐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이며 추후 매장량을 확정해 다시 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97%씩 전망 눈높이를 낮췄다. 금양은 아직 몽골 현지 당국으로부터 리튬 개발 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정정공시 논란이 커지자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별다른 외부 요인이 없는데 정정액이 수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금양 측에 소명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사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큰 만큼 2~3일 내로 금양 측 소명을 받은 뒤,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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