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윤석열-한동훈, 재보선 끝나면 만난다

손병관 2024. 10. 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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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명태균 의혹, 대통령 부부 거들다가 말 꼬이는 대통령실

[손병관 기자]

 10월 10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 조선일보 PDF
1) 윤석열-한동훈, 재보선 끝나면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16일 재보선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조선일보가 10일 보도했다.

한동훈은 지난달 24일 용산 대통령실 만찬이 끝난 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대통령의 응답이 나온 셈이다.

한동훈은 만찬이 있기 전인 같은 달 20일쯤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었다. 당시 체코를 방문중이던 대통령은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한동훈이 독대를 요청했다는 TV 뉴스를 접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을 불러놓고는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한다"는 한담만 하다 만찬을 끝냈다.

만찬 후 독대 재요청이 알려진 후에도 윤 대통령은 8일 뒤 여당 원내지도부에게만 다시 만찬을 베풀어 '한동훈 패싱' 논란을 가열시켰다. 대통령실에서도 "한동훈의 독대 요청 때문에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가 묻혔다"는 식의 비현실적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동남아 3국 순방 중 마침내 독대를 수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름 동안 있었던 일을 더듬어보면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그 사이 뉴스토마토의 명태균 관련 의혹 보도가 쏟아져나왔고,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에서는 '김대남 녹취록'이 나왔다.

김대남이 전당대회 기간 중 한동훈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는 듯한 내용의 녹취록이 방송되자 한동훈은 1일 페이스북에 "국민들과 당원들께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썼다. 이후 김종혁, 신지호 등 친한동훈계 당직자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친윤계와 갈등이 증폭됐다.

여권의 '단일대오' 메시지가 무색하게 4일 국회 '김건희 특검' 재표결에서는 여당 의원 4명 가량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됐다. 6일에는 한동훈계 의원 20명의 만찬이 있었다. 그날 한동훈은 '선거 유세'를 핑계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배웅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심경 변화를 일으켰다면 일련의 사건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 대통령 부부 거들다가 말 꼬이는 대통령실

지금 여권의 가장 큰 '화약고'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이다.

그는 "내가 (감옥에)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지겠지", "입 열면 진짜 뒤집히지.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어"라는 말을 거침없이 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있는 피의자인데 자기를 건드리면 여권도 좋을 게 없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을 거침없이 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권의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8일 "대통령이 2021년 명태균을 자택에서 두 번 만난 적은 있으나 경선 이후로는 연락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하루만에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처음 밥 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거기에 명태균과 김건희가 있었다"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증언이 나왔다.

한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동아일보에 "(2021년) 윤석열 대통령에게 명 씨를 추천했다"며 "명씨와 함께 윤 대통령 부부를 한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관련자들의 증언을 모두 합치면 대통령실 해명처럼 '두 번'이 아니라 서너 차례 이상의 만남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2021년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은 "명태균이 대선 때 (윤석열을) 돕겠다고 이준석과 함께 자택을 찾아와 처음 만났다"는 익명의 대통령 고위관계자를 저격했다. 김영선이 윤 대통령에게 명태균을 소개했다는 제보자 강혜경의 설명과도 배치된다는 반론이었다. 그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로 인용하는 사람이면 정진석 비서실장 쯤 될 텐데 말조심하라"고 일갈했다.

김종인과 이준석, 김영선 이외에도 명태균이 직접 만났다고 알려진 여권 정치인은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의원 등이다.

동아일보 사설은 "명씨의 역할이 진짜 뭐였는지, 대선 이후에도 김 여사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명씨와 소통을 이어왔는지 등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듣보잡 브로커'에 의해 정치판이 휘둘렸다면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3) 문다혜에 '위험운전 혐의' 검토하는 경찰

경찰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 기사다.

위험운전 등 치사상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5조 11항에 명시된 범죄 혐의다.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해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문다혜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택시를 추돌해 기사가 부상을 당했으니 이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다만, 택시기사의 부상 정도 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형이 예상되는 혐의 거론은 너무 나간 얘기일 수 있다.

조선일보는 만취 상태에서 모터사이클을 들이받아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운전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나온 판례를 소개했다.

4) 의-정 토론회의 목적은 '2000명 증원' 설명?

정부와 의료계가 8개월 만에 만나 의정갈등의 해법을 생중계로 논의한다.

10일 오후 2시 서울대 의대 융합관 박희택홀에서 열리는 '의료 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에서다. 정부 측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이, 서울대 측에서는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비대위원장과 하은진 비대위원이 나온다. 강희경과 하은진 모두 의대 교수들이다.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가 토론회 사회를 맡고, 유튜브 채널 ' 보건복지부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토론회는 박민수 보건부 차관과 김택우 전 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이 2월 23일 TV토론을 한 이래 정부와 의료계가 8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최대 쟁점은 역시 '2000명 증원'. 서울대 비대위는 이 안건을 토론 주제에 넣지 않으려 했지만, 대통령실 요구로 포함됐다고 한다.

다만, 전날 윤 대통령의 싱가포르 신문 인터뷰 발언("모든 개혁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대통령, 여당, 야당 그 어떤 것도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다")으로 봐서는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5) 중국어권에서도 인기 끄는 '흑백요리사', 국내 현실은...

넷플릭스의 요리경연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최종우승자를 가리며 8일 막을 내렸다. 지난 3주간 최고의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중앙일보는 중국어권 언론 보도를 통해 '흑백요리사'가 현지에 미친 파장을 소개했다. 홍콩 명보와 타이완 중국시보 등이 종방 다음날 흑백요리사 신드롬을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가 3주 연속 비영어권 시리즈물 시청수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시보는 "방영 직후부터 한국·대만·싱가포르· 홍콩 4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28개 지역에서 톱 10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홍콩의 신문 칼럼니스트 위안미창은 "이 프로그램으로 적어도 40개 이상의 한국 식당이 단숨에 세계 유명 레스토랑 명단에 추가됐고, 사람들이 한국을 여행해야 할 이유를 보탰다"고 호평했다.

국내에서도 우승자는 물론, 참가 쉐프들의 지명도가 올라가며 편의점 체인들이 이들의 레시피를 이용한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에 '온라인 예약전쟁'이 불 붙은 것은 물론이다.

다만, '흑백요리사' 신드롬이 반짝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손무호 외식업중앙회 상생협력총괄단장은 "물가에 인건비, 임대료까지 자영업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 지금 당장은 관심 끌고 있지만, 요식업계 훈풍이라 보기엔 희망적이지 않다"며 "단막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6) 스위스 '죽음의 캡슐' 사용중단

밀폐된 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만 누르면 몇 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일명 '죽음의 캡슐' 사용이 중단된다.

조력사망기기 '사르코'를 운영하는 스위스 단체 '라스트 리조트'가 논란이 커지자 이 같이 선언하고, 신규 신청자를 모집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사용 신청을 해놓은 대기자 371명에 대한 조력자살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르코의 제조사는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단돈 18스위스프랑(약 2만 8000원)을 내면 '영원한 잠'을 잘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미국인 면역질환자가 이 기기를 이용해 자살에 이르자 국내외에서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스위스 경찰이 '라스트 리조트'의 대표를 자살방조 혐의로 체포했고, 연방정부도 의료기기 승인 신청을 반려했다.

스위스 매체 스위스인포(SWI)는 "사르코는 50세 이상이 정신건강 진단서만 있으면 사용 신청이 가능해 스위스의 조력자살 제도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고 썼다.

7) 오늘의 1면톱

▲ 경향신문 = '심판' 날 세운 이… '방어' 벽 세운 한
▲ 국민일보 = 北 "도로·철길 완전 차단" 영토분리 공식화
▲ 서울신문 = '김 여사 활동 자제' 요구한 한동훈
▲ 세계일보 = 北 "南 육로 끊고 요새화" 軍 "도발 땐 압도적 응징"
▲ 조선일보 = 尹대통령·한동훈 선거 후 독대한다
▲ 중앙일보 = 북 "남쪽국경 영구차단" 적대적 두국가 굳히기
▲ 한겨레 = 한동훈 "김 여사, 자제 필요" 용산과 전면전 양상
▲ 한국일보 = 한동훈 "金여사 활동 자제 필요"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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