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통산 468호 홈런 ‘쾅’… 이승엽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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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이 석 점 뒤진 5회초 2사, 홈팀 선발투수의 초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렸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이 통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67호 홈런을 터뜨린 최정은 이튿날 첫 타석에서 윌 크로우의 강속구에 왼쪽 옆구리를 정통으로 맞고 통증을 호소하다 교체됐다.
5회 최정과 한유섬의 백투백 홈런으로 6-7까지 추격한 SSG는 7회 전미르-최준용-구승민으로 이어지는 롯데 불펜을 두들겨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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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새 역사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원정팀이 석 점 뒤진 5회초 2사, 홈팀 선발투수의 초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렸다. 타자가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고 까마득한 포물선은 왼쪽 담장 너머에서 끝났다. KBO리그 43년사가 새로운 장에 접어든 순간이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이 통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불의의 사구로 자리를 비웠으나 복귀하자마자 새 역사를 썼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4-7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이인복의 시속 125㎞ 슬라이더를 퍼 올려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이었다.
타격 직후 잠시 타구를 응시하던 최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았다. 이숭용 SSG 감독이 손수 건넨 꽃목걸이를 목에 건 그는 더그아웃 앞에 늘어선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친 뒤 사전에 준비된 거치대에 홈런 배트를 올려뒀다. 양 팀 주장인 추신수와 전준우가 직접 최정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종전까지 467홈런으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최정은 이 한 방으로 단독 1위가 됐다. 아울러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최근 일주일이었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67호 홈런을 터뜨린 최정은 이튿날 첫 타석에서 윌 크로우의 강속구에 왼쪽 옆구리를 정통으로 맞고 통증을 호소하다 교체됐다. 최초 검진에서 갈비뼈 미세 골절 소견을 받으면서 공백이 우려됐지만, 이후 단순 타박으로 드러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1주 만에 복귀한 최정은 전날 롯데전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여전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첫 타석부터 좌측 2루타를 터뜨렸다. 다만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기록 달성은 미뤄졌는데, 하루 만에 아홉수를 깼다.
최정의 활약은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5회 최정과 한유섬의 백투백 홈런으로 6-7까지 추격한 SSG는 7회 전미르-최준용-구승민으로 이어지는 롯데 불펜을 두들겨 역전에 성공했다. 9회 추가점까지 터지면서 최종 12대 7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KBO리그엔 기록 잔치가 벌어졌다. SSG에선 최다 홈런을 터뜨린 최정 외에도 추신수가 한·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은 키움 히어로즈를 맞아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사상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임창용의 23세 10개월 10일이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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