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중국 총리 안 만나고 일본 총리만 만나는 이유
[김경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4.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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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등 아시아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체코 공식방문에서 돌아온 지 14일만이다.
이번 순방에도 김건희 여사가 동반한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정상회담 외 윤 대통령의 모든 해외순방에 동행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정상 모두 지난 5월 만났지만...
특히 오는 1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정상들이 모두 참가하기 때문에 3개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관심을 끌었으나 한중일정상회담 혹은 한중정상회담은 열리지 않고 한일정상회담만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결국 이번 일정을 계기로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똑같이 지난 5월 정상회담을 가졌던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총리가 지금 취임하신지 며칠이 안 됐고 라오스 회의 참석을 아직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일본 총리가 오게 되면 한국과 일본이 아마 우선적으로 서로 양자회담 파트너로 생각하고 협의를 해야 될 대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새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취임했다.
그는 또 "따라서 일본 총리가 라오스에 오신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가운데 한일 간에 현재 양자회담을 협의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일 간에는 우선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양 정상이 셔틀 외교의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양국이 해오던 문제를 더 발전적으로 잘 이행해 나가고, 지혜를 모아서 앞으로 또 한일 관계를 어떻게 더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필리핀 원전 건설 협력 논의...싱가포르에선 '통일비전' 강연
한편, 윤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6일 필리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과 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 예정이다.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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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9일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마지막 순방지인 라오스에서는 10일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 11개 중 5개 국가와만 맺은 특별한 관계"라며 "지난 35년간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해 온 협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협력의 전방위적 확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5∼6개 나라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후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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