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설레발 세리머니' 이후 극장골 허용, 토트넘 15경기 연속 무승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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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런던)에서 2026년 4월 18일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Ben STANSALL / AFP) |
| ⓒ 연합뉴스 = AFP |
토트넘은 1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날 두번이나 리드를 잡고도 추가시간 악몽에 분루를 흘려야했다. 전반 39분 사비 시몬스의 크로스를 페드로 포로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인 48분 미토마 가오루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32분 시몬스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재차 리드를 잡았으나, 경기종료를 눈앞에 둔 후반 50분 조르지니오 루터에게 뼈아픈 극장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린 사비 시몬스의 활약이었다. 그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토트넘이 기록한 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오랜만의 활약에 지나치게 흥분한 탓인지 평정심을 잃은 것이 팀과 자신 모두에게 큰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시몬스는 후반 토트넘이 다시 리드를 잡는 골을 터뜨리자 유니폼을 벗고 관중석으로 달려가며 팬들과 격한 기쁨을 나누며 환호했다. 마치 경기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린 선수들이 보여줄만한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당시는 후반 중반이었고 경기 종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결과적으로 약 20분 뒤,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극장골을 당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더구나 동점골 허용 과정에서는 시몬스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시몬스는 격한 세리머니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갑자기 몸 상태에 이상을 나타냈다. 후반 40분경 시몬스는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얼굴을 찌푸렸고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미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한 터라 제대로 뛰지 못하는 시몬스가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야 했다.
이로 인하여 사실상 수적 열세에 몰린 토트넘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이후, 마치 우승이라고 한 듯 호들갑스럽고 섣부른 세리머니를 펼쳤던 시몬스는 낙담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오히려 성난 팬들과 언론의 뭇매를 맞아야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2003년생 윙어 사비 시몬스는 토트넘의 레전드였던 손흥민(LA FC)이 이적한 이후, 그의 등번호인 7번을 처음 계승하며 주목받았던 선수다. 시몬스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진 토트넘에서 실질적 2선 에이스로 활약하며 그나마 고군분투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고도 각종 대회에서 5골 6도움(리그 2골 5도움)에 그치며 손흥민의 후계자가 되기에는 한참 못 미친 활약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리버풀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대한 무리한 태클로 인한 다이렉트 퇴장, 이번 브라이튼전에서의 설레발 세리머니 등, 경솔한 행동으로 빈축을샀다. 영국 언론 BBC는 '시몬스는 이 경기에서 불과 몇 분 동안 축구에서 경험할 수있는 모든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로서 토트넘은 최근 리그 15경기 연속 무승(6무9패)의 깊은 부진에 빠졌다. 2026년 들어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7승10무16패(승점 31)를 기록한 토트넘은 EPL 20개 팀 중 18위에 머물렀다. 잔류권인 16위 노팅엄(승점 33)과 17위 웨스트햄(승점 32)과 격차는 크지 않지만, 토트넘이 한 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상황이 불리해졌다.
토트넘은 올 시즌에만 벌써 3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한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브렌트퍼드에서 전술적 역량을 증명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은 토트넘에서는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며 성적이 16위까지 추락하자 지난 2월 해임했다.
그 뒤를 이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영입되었으나 부임 이후 7경기에서 1승 1무 5패에 그치며 리그 강등권 추락, UCL(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등 부진이 계속되자 불과 44일만에 다시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이번엔 이탈리아 출신의 데 제르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그 역시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극약 처방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강등 위기에도 불구하고 데 제르비 감독은 "무승부가 패배처럼 느껴지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5점을 따낼 수도 있다"며 "우리에게는 슬퍼할 시간도, 부정적인 사람을 상대할 시간도 없다"면서 분위기를 다잡았다.
토트넘은 이제 리그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울버햄튼 원정을 시작으로 애스턴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 에버턴 등과 경기를 치른다. 38라운드까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1977년 이후 49년 만에 2부로 추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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