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26.9% 대구 동성로,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바꾼다

대구시가 동성로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같은 ‘미디어 명소’로 만드는 계획을 발표했다.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동성로에 다시 젊은이들을 모이게 할 회생 방안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는 10일 동성로 관광특구 일대를 대한민국 대표 보행 친화적 미디어 명소로 바꾸겠다며 ‘동성로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 지정 및 표시 완화’를 고시했다.
특정 건물이 아닌 보행자 중심 도로 구간 전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광판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전국 최초 사례라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이번 고시를 통해 동성로28아트스퀘어를 중심으로 옛 대우빌딩, 통신골목 삼거리 광장, 옛 중앙파출소를 잇는 1.8㎞ 보행로 구간이 하나의 특정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번 고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동성로는 1960년대 이후 40년 이상 젊은이들이 모이는 대구 대표 상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대구 곳곳에 크고 작은 상권들이 형성되고 온라인쇼핑 발달,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활력을 잃었다. 대구백화점 본점 등 상징적인 건물도 문을 닫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구 동성로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6.9%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시는 2023년부터 버스킹 성지, 노천카페 거리 등을 조성해 동성로 일대를 대구 문화·관광 핵심지역으로 키우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동성로를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번 고시로 해당 구간 내 도로와 접한 모든 건축물은 디지털 전광판 표시·설치 시 완화 기준을 적용받게 돼 거리 전체가 ‘미디어 스트리트’로 바뀔 기반을 갖췄다. 단순한 상업 광고 송출을 넘어 보행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규정도 마련했다. 전체 운영시간의 30% 이상을 공익 광고로 의무 배정했고 여러 전광판이 동일 콘텐츠를 동시에 송출할 수 있도록 동기화 프로토콜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했다. 보행로 전체가 하나의 움직이는 미디어 쇼처럼 연출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성로 관할 기초단체인 중구는 옥외광고 심의위원회를 통해 빛 공해, 보행자 안전 등을 사전 검토한다. 무분별한 설치를 방지하고 동성로 전체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미디어 아트 설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중구도 앞서 동성로를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처럼 상징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미디어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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